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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미 와이넷Epic Records1976-01-01
[중고] [LP 수입] Tammy Wynette  –  Tammy Wynette‘s New Greatest H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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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mmy Wynette Tammy Wynette's New Greatest Hits

    Label : Epic Records 20AP 24. 1976 - Japan

    커버 : NM~NM-

    음반 : NM

    중고 엘피의 특성상 스크래치 노이즈가 있을 수 있습니다.

     

    눈물로 빚어낸 사랑의 찬가, 그 영원한 고백록

     

    -Tammy Wynette's New Greatest Hits-

     

    슬픔을 품고서야 비로소 빛나는 목소리

     

    음악이 삶의 거울이라면, 태미 와이넷(Tammy Wynette)의 목소리는 깨어진 거울의 가장 날카로운 파편과도 같다. 그 파편에 비친 것은 화려한 무대 위의 프리마돈나가 아닌, 고단한 하루의 끝에서 부엌 불을 끄는 여인의 지친 어깨, 그리고 사랑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기꺼이 침몰을 선택한 인간의 맨얼굴이었다.

     

    1976, 일본 Epic 레코드를 통해 발매된 본 음반 Tammy Wynette's New Greatest Hits는 그녀의 황금기를 관통하는 고통과 환희의 연대기이다. 인생의 가장 뜨거웠던 사랑이자 파멸이었던 조지 존스(George Jones)와의 이별 직후에 발매된 이 앨범은, 단순히 히트곡의 나열을 넘어 한 여성이 온몸으로 살아낸 삶의 고백록으로 다가온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독특한 울음(Teardrop in the voice)’이 섞여 있다. 억지로 쥐어짜는 눈물이 아니라, 삶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낸 이들만이 낼 수 있는 깊은 탄식이다. 텍사스와 미시시피의 목화밭에서 자라 미용사로 일하며 세 아이를 키우던 무명의 여인이 내슈빌의 전설이 되기까지, 그녀가 흘린 눈물은 그대로 멜로디가 되었고 흙먼지 묻은 컨트리 음악을 가장 우아한 문학의 반열로 끌어올렸다. 동양의 낯선 섬나라에서 고즈넉한 바늘 끝을 통해 울려 퍼지는 이 음반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인간이 가진 보편적인 슬픔의 주파수를 건드리고 있다.

     

    Track-by-Track Review

     

    Side A헌신과 도발, 그리고 사랑의 증명

     

    1. Stand By Your Man (1968)

    이 곡을 듣는 것은 한 여인의 가장 거룩한 맹세를 목격하는 것과 같다. 프로듀서 빌리 셰릴(Billy Sherrill)과 단 15분 만에 써 내려간 이 곡은 태미 와이넷이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영원한 클래식이다. 페미니즘의 물결 속에서 맹목적인 복종이라는 오해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태미의 목소리가 품은 진실은 결코 나약하지 않다. 상대방의 완벽함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사랑에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주체적이고도 숭고한 헌신에 가깝다. 곡 후반부,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가는 그녀의 폭발적인 고음은 듣는 이의 심장을 서늘하게 만든다.

     

    2. My Elusive Dreams (1967)

    원래 데이비드 휴스턴과의 듀엣으로 빌보드 1위를 차지했던 곡으로, 본 앨범에는 태미의 쓸쓸한 솔로 보컬로 채워져 그 비장미가 더한다. 닿을 수 없는 신기루 같은 남편의 꿈을 좇아 텍사스, 유타, 알라바마로 끊임없이 이사를 다니며 지쳐가는 가족의 비극을 담았다. 갈 곳을 잃어버린 방랑의 끝에서 태미는 묻는다. 우리가 쫓던 그 미완의 꿈들은 다 어디로 갔느냐고.

     

    3. Your Good Girl's Gonna Go Bad (1967)

    태미 와이넷의 초기 음악 인생에서 중대한 전환점이 된 곡이다. 늘 조신하고 순종적이던 여인이, 밤마다 밖으로 도는 남편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 "나쁜 여자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도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컨트리 음악 특유의 경쾌한 템포 속에 숨겨진 서글픈 반항기는, 당시 미국 사회가 요구하던 현모양처의 프레임에 균열을 내는 태미만의 독특한 페르소나를 보여준다.

     

    4. Take Me To Your World (1967)

    비참한 현실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이의 순수한 세계로 인도해 달라는 간절한 기도의 노래다. 태미의 목소리는 시종일관 부드럽고 따스하지만, 그 이면에는 지금 발을 딛고 있는 현실의 고독이 짙게 배어 있어 듣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아련하게 만든다.

     

    5. The Ways To Love A Man (1969)

    한 남자를 사랑하는 데에는 수백 가지의 방법이 있지만, 진정한 사랑은 오직 하나뿐이라는 성숙한 고백이다. 잔잔한 발라드 풍의 멜로디 위로 흐르는 태미의 서정적인 보컬은, 사랑의 기쁨과 그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보이지 않는 불안감을 동시에 품고 있어 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6. Run, Woman, Run (1970)

    가정의 위기를 맞이한 다른 여인에게 건네는 격려이자 충고의 메시지이다. 교만과 자존심 때문에 진정한 사랑을 놓치지 말고, 남편의 품으로 다시 뛰어가라고 노래한다. 어쩌면 이 곡은 태미가 자기 자신에게, 혹은 삶의 기로에 선 세상의 모든 아내들에게 던지는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었을지도 모른다.

     

    Side B종말의 아픔과 홀로서기의 여정

     

    1. D-I-V-O-R-C-E (1968)

    사랑의 종말을 이토록 잔인하고도 아름답게 묘사한 곡이 또 있을까. 철부지 어린 아들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부모가 ‘D-I-V-O-R-C-E(이혼)’, ‘C-U-S-T-O-D-Y(양육권)’라고 한 글자씩 스펠링을 끊어 말하는 비극적인 상황을 담았다. 태미 와이넷은 실제로 다섯 번의 결혼과 네 번의 이혼을 겪었다. 자신이 겪어야 했던 가정이 깨어지는 고통, 아이의 맑은 눈동자 앞에서 삼켜야 했던 피눈물을 그녀는 덤덤하게, 그러나 가장 아프게 노래한다.

     

    2. Apartment #9 (1966)

    태미 와이넷의 위대한 전설이 시작된 기념비적인 데뷔 싱글이다. 사랑이 떠나간 뒤 홀로 남겨진 낡은 아파트 9호실의 쓸쓸함을 노래했다. 당시 내슈빌의 그 어떤 스타도 주목하지 않던 신인 태미는 이 한 곡으로 자신이 왜 '슬픔의 대변자'가 될 운명인지 세상에 증명해 보였다.

     

    3. Singing My Song (1969)

    어두운 터널을 지나 마침내 찾은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는 흔치 않은 밝은 분위기의 곡이다. 절망 속에서도 결코 노래를 멈추지 않았던 그녀가, 이제는 당신을 위해 내 노래를 부르겠노라 선언하는 모습은 한 편의 구원 서사와도 같다.

     

    4. I Don't Wanna Play House (1967)

    그녀에게 첫 그래미 어워드를 안겨준 명곡이다. 이혼한 엄마를 보며 자란 어린 딸이 소꿉놀이를 거부하며 "엄마가 우는 걸 봤기에, 나는 집짓기 놀이를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가사는 섬뜩할 정도로 시적이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깨어져 버린 아이의 순수함,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죄책감이 어쿠스틱 기타와 스틸 기타의 애절한 선율 위로 흐른다.

     

    5. I'll See Him Through (1969)

    세상이 그 남자를 비난하고 손가락질할지라도, 나는 그가 시련을 극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곁을 지키겠다는 눈물겨운 다짐이다. 'Stand By Your Man'과 궤를 같이하는 이 곡은, 태미 와이넷이 음악을 통해 일관되게 보여준 '조건 없는 사랑의 숭고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6. Woman To Woman (1974)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여인의 보이지 않는 전쟁과 연대를 그린 곡이다. 내 남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다른 여인에게 "여인 대 여인으로" 솔직하게 가슴을 열고 말하는 독백 형식의 연출이 압권이다. 질투를 넘어선 여인들의 삶의 애환이 태미의 묵직한 보컬을 통해 극적으로 전달되며 앨범의 대단원을 내린다.

     

    바늘 끝에서 피어나는 슬픈 축복

     

    이 묵직한 LP 레코드가 턴테이블 위에서 회전을 시작하고, 1970년대 일본반 특유의 정교하고 정결한 사운드가 공간을 채울 때, 우리는 내슈빌의 어느 쓸쓸한 선술집 혹은 홀로 불 꺼진 방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태미 와이넷은 파란만장했던 삶의 막을 내렸지만, 그녀가 남긴 상처의 기록들은 이 검은 바이닐의 소리골 속에 고스란히 박제되어 숨 쉬고 있다.

     

    삶이 그대를 속일 때, 혹은 사랑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어깨가 주저앉을 때 이 앨범을 올리면, 그녀의 목소리는 속삭일 것이다. 아파하는 것은 그대 혼자가 아니며, 그 모든 눈물조차 결국 아름다운 노래가 될 수 있다고. 이 음반은 영원히 고독할 우리 모두에게 바치는, 가장 슬프고도 찬란한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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