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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롱 해녀 밥상 다른 사랑 말은 운명을 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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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가 있으면 이 불안이 사라질까
돈 때문에 불안하다는 착각
다우치 마나부 지음, 김정환 옮김 /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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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뉴스가 쏟아진다. SNS에는 주식 수익을 인증하는 이야기가 넘쳐나고, 높은 성과급이 예상되는 특정 기업이 자리한 지역에서는 외제차 딜러들이 바쁘다는 소문도 들린다. 온통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만 들려오니, 나만 낙오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진다. 이런 불안은 남들 보기에 돈 좀 있다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팽배하다. 고정적인 수입이 꾸준히 들어오고, 내 집 마련을 이미 했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도 불안을 느낀다. 성실하게 노동해 돈을 버는 사람도, 돈을 차곡차곡 모아 투자하는 사람도 초조해진다. 도대체 얼마를 가져야 이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금융시장의 최전선에서 활동했던 저자는 현대인이 돈 때문에 마주하는 막연한 공포의 실체를 파헤친다. 우리가 느끼는 돈에 대한 불안은 사실 누군가의 의도로 만들어진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광고와 SNS 등이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불안을 부풀리는 구조를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돈만 있으면 불안은 사라진다’는 생각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하기 쉬운 착각이라고 주장한다. 또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가격이 비싼 것을 가치 있는 것으로 착각하곤 한다며, 이를 ‘가격의 저주’라 칭한다. 타인의 평가인 가격보다 자신의 만족감인 ‘가치’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돈과 노동, 그리고 우리 사회에 대한 독특한 성찰이 곱씹을 만하다. - 사회과학 MD 박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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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맛과 바다, 삶의 표정을 담은 그림책
코시롱 해녀 밥상
소윤경 지음 / 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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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곧 출발합니다." 첫 장을 펼치는 순간 뿌우, 뱃고동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시원하고 널찍한 판형 가득 푸른 바다가 펼쳐지며 제주로 향하는 여행이 시작된다. 어느 여름, 우연히 해녀들의 밥상에 초대받은 소윤경 작가는 어쩐지 마음이 이끌려 계속해서 제주를 찾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제주에 오래도록 머물며 해녀 삼춘들과 함께한 하루들이 이 책에 오롯이 담겼다. 물질을 마친 뒤 둘러앉아 나누는 밥상, 성게를 까는 손끝, 메밀꽃이 어우러진 풍경, 바다 냄새가 스민 골목이 생생하다.

모진 파도 속에서도 서로를 지켜 줄 것을 믿고 의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해녀 공동체의 삶은 작가에게 나이듦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위로해 주었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물질과 바다에서 얻은 제철 먹거리로 차린 소박한 밥상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보듬어주었다. 참외된장냉국, 성게비빔밥, 빙떡, 솔라니구이 등 제주 토속 음식의 레시피도 함께 실려 바다와 계절, 사람의 노동이 빚어낸 진짜 제주의 맛을 전한다. 책장을 덮고 나면, 마치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듯한 두근거림이 있다. 해녀들이 "오고셍이" 지켜 온 삶과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이 오래도록 마음에 머물러 있다. - 유아 MD 권벼리
추천의 글
이 책에는 우리가 함께 걸었던 제주의 길, 어촌 마을의 소박하지만 따뜻한 삶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우리 해녀들에게 바다는 치열한 일터인 동시에, 삶의 지혜와 정을 나누는 커다란 식탁과도 같은 곳입니다. 작가님은 해녀들의 일상과 그 속에 스며 있는 '진짜 제주의 맛'을 섬세하고 따뜻한 문장으로 정성껏 그려 주셨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함께 서로를 돌보며 살아가는 제주 사람들의 넉넉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전해 옵니다. 제주의 바다가 들려주는 이 다정한 이야기가 아이와 어른,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깊은 울림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 이유정 (제주 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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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와 습기, 최은미적 여름
다른 사랑
최은미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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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만든 사람>이후 5년, 최은미 소설집. 2021년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에 선정된 이전 작품집의 한기 이후 이번 소설집에서 독자가 마주치게 되는 것은 무심히 내리쬐는 사악한 여름의 햇볕이다. 가차없이 부패하는 무른 과일의 향이 코를 가격할 때, 컨테이너 박스를 두들기는 빗소리가 통증처럼 등으로 쏟아질 때. 최은미의 소설은 독자를 쥐고 흔들어 인간의 무력함을, 계절의 난폭함을 감각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육감적이나 공격적이거나 동물적인 문장들이 휘몰아치는 순간 코가 뚫리고 땀구멍이 열린다.

2025 김승옥문학상 대상 <김춘영>, 2023 이상문학상과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그곳>, 2022 이상문학상 우수상 <고별> 등 발표할 때마다 주목받은 소설들이 단단하게 묶였다. 최은미의 소설이 묘사하는 산간지방의 땅. 그 흙냄새를 함께 감각하며 앞에 놓인 '지방-공간 3부작' 세 편의 떳떳하지 못한 서술자의 목소리를 (<무장하는 날>, <정선>, <김춘영>) 순서대로 듣는 것으로 독서를 시작하면 좋겠다.

<무장하는 날>의 서술자는 '버섯이 자라는 소리가 들려올 만큼 몸의 감각들이 고요하게 곤두서는 순간'을 기록한다. 이러한 문장을 읽는 동안 독자도 소설을 읽는 자신의 머릿속이 곤두설만큼 깨끗해지는 것을, 좋은 소설을 맛보는 미뢰가 예리해지는 것을 감각하게 된다. 믿음직한 소설가가 여전히 새로워질 수 있다는 것, 더 좋은 소설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반갑다. 이 반환점을 돌아 최은미가 보여줄 다음 장이 벌써 기대가 되는 소설집이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광부들은 신분증 격인 소속 광업소의 인감증을 내걸고 술을 마셨다. 그러면 다음달 월급은 그 술값이 공제된 채로 나왔다. 화운갱 광부의 아내들은 남편의 월급봉투를 김춘영과 나눠 가진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그이들이 나를 어지간히도 싫어했지요." 김춘영은 말했다. "과부가 되고 나면 좀 덜 싫어했고." "내가 술만 판 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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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입은 오늘도 미래를 쓰고 있다
말은 운명을 데려온다
이하영 지음 / 토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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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리우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 10-14로 뒤진 한국선수는 마스크를 내려쓰기 전, 주문처럼 혼잣말을 되뇌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상대가 한 점만 더 내면 끝나는 순간이었지만, 그 짧은 말이 경기를 뒤집었다. 말은 참 묘하다. 비단 운동선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누군가의 기분을 살리기도 하고, 또 어떤 말은 자기 자신을 먼저 움츠러들게 만들기도 한다. "내가 그렇지 뭐" 같은 습관적 한탄은 마음속에 보이지 않는 울타리를 세우고, "한번 해보지 뭐"라는 짧은 문장은 막혀 있던 생각의 문을 조용히 열어젖힌다. 결국 우리가 매일 입 밖으로 내보내는 말은 공기 중에 흩어지는 소리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는 씨앗이다. 어떤 날은 위로가 되고, 어떤 날은 명령이 되며, 어떤 날은 운명을 바꾸는 주문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생각을 만들고, 생각이 행동을 만들며, 행동이 결국 삶의 궤적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어쩔 수 없어", "이번에도 안 될 거야"처럼 무심코 반복해온 말들이 어떻게 가능성을 가두는 감옥이 되는지, 반대로 어떤 말이 불안과 실패를 성장의 자양분으로 바꾸는지 이 책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어쩌면 지금의 삶은 능력이나 환경보다도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들려준 문장들의 결과일지 모른다. 만약 원하는 미래가 있다면, 바꿔야 할 것은 현실이 아니라 언어일 수 있다. 이 책은 더 나은 운명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출발점을 제시한다. 새로운 삶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행운이 아니라, 오늘 자신에게 건네는 한 문장에서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자기계발 MD 김진해
저자의 말
"이 책은 당신을 위로하지 않는다. 더 노력하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대신 당신을 흔들고 지금까지 믿어온 생각을 깨뜨릴 것이다. 무심코 반복해온 말들을 돌아보게 만들고, 꿈꿔온 인생 앞에 당신을 데려다 놓을 것이다. 내가 마주한 놀라운 변화를 당신도 경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