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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세계문학' 16권. 탐미주의의 거장이자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타니자끼 준이찌로오가 1956년 70세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56세의 남편과 45세의 아내 사이의 적나라한 섹스를 그려 당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열쇠>는 남편의 일기와 아내의 일기가 번갈아가면서 등장하는 형식인데 남편이 병으로 쓰러진 후로는 아내의 일기만 등장한다.
남편이 쓰러지기 전까지 부부의 일기는 서로가 훔쳐본다는 전제하에, 즉 서로에게 읽히는 것을 전제로 하여 씌어진다. 그리고 부부의 일기는 무엇보다 그들 사이에 벌어진 성생활 투쟁이 생생히 묘사된다. 인간 내면에 숨겨진 성적 욕망을 그린 문제작으로서, 성이란 인간존재의 불투명성을 드러내는 것이고 성에 집착할수록 죽음에 가까이 간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이 갖는 파멸성도 무섭게 그려낸다.
연재 당시 일본인 최초로 세계판화대상을 수상한 무나까따 시꼬오가 그린 판화가 삽화로 들어갔으며, 작가의 요청으로 이 단행본에도 실리게 되었다. 이번 창비 번역본 역시 원서의 삽화를 그대로 수록함으로써 원서의 맛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