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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헌법에서 가장 완벽하게 실패한 것은 대통령의 선출 방법이다.
미국에서 옮겨온 대통령제를 유지해온 우리나라의 대선과 미국의 그것과 어떻게 닮아있을까. 박선춘 국회 국방위 수석전문위원이 쓴 '미드보다 재미있는 미국대선 이야기'는 40가지 에피소드들로 미국 대선을 통해 보여 지는 '민주주의'의 길을 안내한다. 김관영 전의원은 “복잡한 미국의 대선제도를 재미있고 쉽게 잘 풀어낸 책”이라고 이 책을 추천했고, 김성준 남서울대 교수는 “이 책의 콘텐츠는 미국으로 수출해야 한다. 미국인들도 알아야 하니까”라고 말할 정도로 재미있고 내용이 알차다.
우리나라 대선 중 미국과 가장 많이 닮아가는 게 '토론'이다. 미국 드라마(미드) '웨스트 윙'의 압도적 장면인 시즌 7의 'The Debate'편에서는 러닝타임 40분간 두 배우가 대본 없이 실제 토론했고 이를 일요일 저녁 NBC 뉴스를 통해 미국 전역에 생방송으로 전달됐다. 이런 대선주자의 토론은 1960년 민주당의 존 F. 케네디와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의 맞대결로 시작했다. 미국 가정의 TV보급률이 90%에 육박했던 시기에서 무명의 케네디는 TV토론으로 판도를 바꾸었다. 케네디는 철저하게 준비했다. 그는 프로듀서 사전 제작회의에 참석하고 스튜디오 배경을 고려한 검은색 정장과 파란색 셔츠를 골라 입었고 앉았을 때 발목 피부가 보이지 않도록 긴 양말을 신었다.
선거 이후엔 패배자가 먼저 승복연설을 하는 게 관례다. 537표차로 낙선한 앨 고어 부통령은 재검표 중단을 존중하며 곧바로 승복했다. 저자는 "패배한 후보자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과 별개로 승리한 후보자 또한 주제넘게 승리 인정을 서둘러서도 안 된다"며 "승리한 후보자는 패배자의 승복이 있기까지 몇 시간, 혹은 며칠이라도 참을성 있게 기다려줘야 한다"고 했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 후에 핀다"는 얘기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2016년에 주미대사관에서 입법관(공사참사관)으로 일하면서 당시 대선을 생생하게 지켜봤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미국 대통령이 가진 상징성이 극적 요소를 더욱 빛나게 한다"며 "시민과 정치를 이어주는 가장 흥미롭고 안전한 다리가 바로 미국 대통령선거라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했다. 이 책은 영화 '스윙보트' '셀마' '평행이론'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내셔널트레져',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 '웨스트 윙' '지정생존자', TV애니메이션 '심슨가족' 등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책 중간마다 QR코드로 관련자료를 안내하는 대목은 책읽기 재미를 더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