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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독일 낭만주의 소설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자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탄생하는 데 영감을 준 소설로 유명한 조피 폰 라 로슈의 <슈테른하임 아씨 이야기>가 국내 초역으로 시공 세계문학의 숲에서 출간되었다.
독일 여성문학의 선구자이자 최초의 여성 전업작가인 조피 폰 라 로슈는 18세기 독일 문학사에 끼친 지대한 영향에도 불구하고 '괴테의 뮤즈' '빌란트의 약혼녀' '브렌타노 남매의 할머니' 등 주변적 이야기들로만 회자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20세기 들어 여성문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새롭게 조명을 받기 시작했고 그 복원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조피 폰 라 로슈가 41세 때 발표한 첫 소설 <슈테른하임 아씨 이야기>는 당시 여성이 책을 출간한 사례가 없기도 했거니와 여성들의 독서가 미풍을 해친다고 여겨지던 시대상을 반영하듯 1771년 초판 시에는 익명으로 출간이 되었다. 그러나 출간된 그해에 예상치 못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커다란 인기를 얻었고, 이어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네덜란드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누렸다.
이 작품은 예술비평가인 빌란트가 서문에서 우려했던 것을 뒤엎고 괴테, 렌츠, 헤르더 등 '슈투름 운트 드랑'(18세기 후반 독일에서 일어난 혁신적 문학운동)의 젊은 작가들에게 결정적 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 여주인공 슈테른하임과 그 주변 인물들을 통해 드러나는 새로운 성격 묘사와 감상적이고 강렬한 감정 표현들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꽃을 피우는 독일 낭만주의 소설의 신호탄이 되었으며, 이후 19세기까지 여성들이 썼던 대중문학의 본보기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