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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바람에게, 길 위에서 묻는다.
그냥, 가란다. 그냥, 비를 맞으면서 가란다.
박영식의 《그러할진대》는 그의 평범한 일상 속 특별한 단상들을 하루하루 모아 만든 생활시집이다. 2년 1개월간 일기처럼 써 내려간 200편의 시를, 계절에 따라 감정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월별로 엮었다. 그는 직장인으로서, 아버지로서, 남자로서, 친구로서 느낀 매일의 소회를 그 어떠한 꾸밈도 없이 단순하고 소박하게 쓰고 있다. 좌절과 타협, 풍류와 외로움, 사랑과 이별 그리고 세상사에서 누구나 겪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그는 언제나 유쾌하다. ‘꿈과 희망이 있으면 언제나 나는 청춘’이라 말하며 일체의 분식(粉飾)을 벗은 구체적인 생활 현장의 시어로 담담하게 노래한다.
오랜 세월 공직에 몸담아 온 그는 자비를 털어 오케스트라단까지 창단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