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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만 해도 마녀, 창녀, 미친년이었던 우리는
갑자기 역사를 바꾸는 주요 세력이 되었다”
필리스 체슬러를 포함한 2세대 페미니스트들이 등장한 것은 1966년부터 1972년 사이였다. 1세대 페미니스트가 여성참정권 쟁취에 사활을 걸었다면, 2세대 페미니스트는 폭넓은 여성 문제에 참여했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차별받는 여성을 위해 집단 소송을 제기했고, 성폭력과 가정폭력 피해 여성 쉼터를 개설했으며, 낙태권과 평등권을 쟁취하기 위한 행진을 벌이는 등 여성의 권리를 전국적이고 국제적으로 공론화했다.
필리스 체슬러는 글로리아 스타이넘, 케이트 밀릿, 베티 프리단 등과 함께 2세대 페미니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정신분석학자이자 심리치료사이기도 한 체슬러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로 사는 내내 이곳저곳에 있었다”고 할 만큼 여성의 소리를 내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대학에 최초로 여성학 강좌를 개설하고 여성심리학회를 공동 창립하는 등 1970년대 페미니즘을 개척한 주요 페미니스트로 살아왔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는 필리스 체슬러가 자신이 살아낸 2세대 페미니즘의 역사를 회고록 형식으로 쓴 책이다. 그는 자신들이 빛났던 순간들과 함께 어둡고 미숙했던 내면을 들여다본다. 2세대 페미니스트들은 서로에게 관대하다가도 서로를 질투했고, 연대하면서도 경쟁하기를 반복했다. 체슬러는 자신보다 앞서 여성의 권리를 찾기 위해 싸웠으나 먼지처럼 사라진 선배 페미니스트를 무수히 보아 왔고, 그들의 활동 역시 후대에 전해지지 못한 채 잊히는 현실을 겪었다. 그리하여 자신과 함께 수많은 여성 문제 앞에서 치열하게 연대한 동료들이 역사에서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들의 이름과 활동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이 책은 정치적으로 미숙하고 인간적으로 불완전했던 자신과 자매들에게 보내는 한 여성의 용기 있는 회고이자 위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