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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훈 (지은이)문학동네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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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저만치 혼자서 (김훈 소설)
2022년 소설/시/희곡 분야 3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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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한 사람의 이웃으로 이 글을 썼다.”

    삶에 감겨든 글, 글에 감겨든 삶
    『강산무진』 이후 16년, 김훈 두번째 소설집

    언제나 운명과 대면하는 인간의 자리에서 글을 써온 김훈의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가 출간되었다. 2006년 첫 소설집 『강산무진』을 펴낸 후 집필해온 7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두번째 소설집이다. 이처럼 김훈의 단편은 귀하다. 그가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 등 한국문학의 대체 불가능한 명작 장편들을 연달아 발표하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이후로 계속해서 성실한 글쓰기와 자기 갱신을 보여왔음에도 그렇다. 그의 단편은 장편에 비해 일상적인 인물과 사건을 주로 다루는바, 그렇다면 김훈은 자신과 가까운 이웃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쓸 때 유독 고심한다는 뜻일까. 인간 개개인의 역사에서 일상은 결코 사소한 사건이 아님을 김훈의 단편은 먹먹할 정도로 드러내 보이고 있으므로.

    판타지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최근작 『달 너머로 달리는 말』을 펴내며, 작가는 “여생의 시간을 아껴서 사랑과 희망, 인간과 영성, 내 이웃들의 슬픔과 기쁨, 살아 있는 것들의 표정에 관해서 말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저만치 혼자서』는 김훈이 이러한 마음으로, 독자 곁의 묵묵하고 다정한 이웃으로서 세상에 내보내는 단편집이다. 작가는 세속과 일상을 유심히 관찰한 끝에 특유의 강직한 문장으로 연약한 존재들의 인생사를 펼쳐낸다. 그 무엇보다 김훈 자신의 견문과 취재로부터 출발했을 이 단편들은 작가의 일상이 소설의 바탕이 되고, 소설쓰기가 곧 작가의 일상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문학 하는 행위 자체에 대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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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한 사람의 이웃으로 이 글을 썼다.”"
    2006년 첫 소설집 <강산무진>을 낸 이후, 16년 만에 엮는 김훈의 두번째 소설집. 2020년 <달 너머로 달리는 말> 출간 당시 김훈은 심장질환을 겪으며 산소호흡기 투병을 경험했다. 산다는 것이 얼마나 지독한 것인지를 말하던 소설가의 눈은 이제 피안 너머를 본다. “여생의 시간을 아껴서 사랑과 희망, 인간과 영성, 내 이웃들의 슬픔과 기쁨, 살아 있는 것들의 표정에 관해서 말하고 싶다”고 소회를 밝힌 김훈이 보는 삶의 풍경들.

    이 소설집의 첫 작품은 <명태와 고래>다. 명태라는 생물은 참 묘한 것이어서, 오호츠크해를 자유로이 오가던 이 생물이 어느 바다에서 잡히느냐에 따라 국적이 결정된다. 이춘개씨에게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바다에는 선이 없는데, "전쟁이 끝나자 향일포와 어래진 사이에 군사분계선이 그어졌다." (28쪽) 북쪽의 고향 어래진을 떠나 남쪽의 향일포에 자리잡고 고기잡이를 하던 이춘개씨의 배가 조류를 타고 어래진 포구로 흘러들어간 이후, '경계인'이 된 그의 삶은 운명에 휩쓸려 피안을 오간다. 한편 이 소설집의 마지막 작품은 <저만치 혼자서>. 죽음을 앞두고 호스피스 수녀원에 모여 살게 된 수녀들은 허물어지는 자신의 몸을 그저 바라볼 뿐이다.

    수감되고, 병을 얻고, 치욕과 불의를 견디는 삶. 이 도저한 비극을 '저만치 혼자서' 유한한 인간의 몸으로 어찌할 것인가. 김훈은 이제 그 삶에 손을 내민다. "노동하는 손, 사랑하는 손, 쓰다듬는 손, 주무르는 손, 주는 손, 받는 손, 부르는 손, 보내는 손, 기도하는 손...."을. (262쪽)
    - 소설 MD 김효선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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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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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장본
    • 264쪽
    • 128*188mm (B6)
    • 37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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