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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15세기 조선 사람과 만나다 (미아보호소부터 코끼리 유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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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생활 실록
    《실록》에 담긴 15세기 조선 사람들의 생활상

    ‘어머니하고 처하고 물에 빠지면 누구를 먼저 구할까?’
    ‘어머니하고 처하고 물에 빠지면 누구를 먼저 구할까?’ 단순하지만 궁금증을 자아내는 ‘밸런스 게임’이다. 정답은 없겠지만, 조선 사람들이 생각한 이상적인 답은 《조선왕조실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성현(현 경상도 산청군 단성면)에 공노비 천년이 살고 있었다. 천년은 물가에 살고 있었는데, 6월 홍수로 물이 넘쳤다. 집이 물에 모두 잠길 위험에 처하자, 천년은 처자를 두고 어머니를 업고 탈출했다. 예조는 경상도 관찰사의 보고에 의거해 천년의 효심을 포상하자고 했고, 성종은 이를 수락했다. 성종은 천년의 포상을 수락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보통 사람의 인정은 처가 먼저이고 어미가 나중인데, 천년의 일은 진실로 가상하다. 이 상은 너무 박하지 않은가?”(《성종실록》(권285, 성종 24년 12월 21일(신사))
    성종의 이 발언은 두 가지를 알려준다. 하나는 조선 사람들이 생각한, 어머니와 처자식이 물에 빠졌을 때의 이상적인 행동은 어머니를 구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조선에서 효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른 하나는 일반적으로는 처자식을 구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처자식을 구하는 것이 인정, 곧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는 것을 성종이 분명히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조선 사람들은 위기에 처했을 때 처자식을 구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었지만, 더 높은 가치인 효를 우선에 두고 효를 행하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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