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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고시'로 대표되는 조기교육 광풍 속에서 아이들은 점점 더 이른 나이에 학습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어린이 뇌 발달 전문가이자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원장 천근아 교수는 과도한 조기 교육은 아이의 뇌를 손상시킨다고 경고한다. 인간의 뇌는 DNA에 따라 순차적으로 발달하도록 설계되었는데, 어린 아이를 책상 앞에 앉혀 장시간 공부시키는 것은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을 거스르는 자극이라는 것이다. 특히 영유아기 발달 단계에 맞지 않는 자극이 과도하게 주어지면 정서적 뇌의 성숙이 방해받게 되는데, 문제는 이 정서적 뇌가 이후 모든 뇌 발달의 토대가 된다는 점이다.
건축물의 토대처럼, 정서적 뇌가 기초를 탄탄하게 받쳐주지 못하면 향후 고차원적인 뇌 발달과 학습 능력에 문제가 생긴다. 영유아기에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 정서적 뇌, 즉 변연계는 애착과 정서적 안정감이 형성될 때 왕성하게 발달한다. 결국 영유아기 뇌 발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극은 학습으로 얻는 인지적 자극이 아니라 부모와 친밀하게 교감하고 또래와 신나게 노는 과정에서 얻는 자극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미 손상된 뇌는 회복이 매우 어려우며, 특히 영유아기의 뇌 손상은 구조 자체가 손상되기 때문에 그대로 성인이 된다면 불완전한 뇌로 살게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30년간의 진료 현장에서 저자가 깨달은 사실은 너무나 많은 부모가 이 '불편한 진실'을 전혀 모르거나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돈과 노력은 쏟아붓는데 아이는 아이대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뇌도 불균형으로 발달하는 현실, 그러다가 빠르면 사춘기부터 그 후폭풍을 맞닥뜨리는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까워" 이 책을 쓸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수많은 아이들을 진료해 온 저자의 생생한 임상 경험과 뇌과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허울뿐인 빠른 성취보다 건강한 성장에 주목하는 이 책은 흔들리는 부모에게 단단한 기준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