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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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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밤과 책>

김유태

기자 및 시인.
매일경제신문에 입사해 문화부에서 근무하며 문학, 출판, 영화를 담당했다. 프랑스 칸영화제,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 독일 베를린영화제 등 글로벌 3대 영화제의 레드카펫 현장을 취재했다. 2024년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인터뷰로 한국기자협회 주최 이달의 기자상과 한국기자상을 각각 수상했으며,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 및 만찬에도 참석했다. 문예지 『현대시』에 「무국적 체류자」 외 9편이 당선되면서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시집 『그 일 말고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와 독서 에세이 『나쁜 책: 금서기행』을 출간했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현대문학을 공부했고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을 중퇴했다. ‘책에 대한 책’ ‘시가 있는 월요일’ ‘라르고’ 등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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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그 일 말고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2021년 9월  더보기

느리고 분명한, 불안의 풍경 안에 나무를 붙잡고 우는 한 사람이 있다. 그는 나무 앞에서 영원히 마지막 들숨을 들이마시는 중이다. 최후가 궁금했던 나는 그의 불안을 들여다보곤 했다. 불안에 몸을 기대는 밤에 나는 불안하지 않았다. 그 불안의 풍경이 나에게는 내가 붙들어야 할 안온한 부표처럼 느껴진다. 나의 사랑은 불안이다. 내 눈동자에 짓는 공화국의 율서는 불온한 잠언으로 읽히기를 희망한다. 읽을수록 의지를 상실하는 위험한 외경 한 권이 나의 온몸이 되기를 바란다. 쓰고 싶은 글은 써야 하는 이유가 자꾸만 없어지고, 묻어뒀거나 잊어버린 지 오래인 글은 제집을 잃어버렸던 고아 유령처럼 다시 나를 찾아온다. 꺼내기 어려웠던 책장의 목록과 작성되고 있던 것들의 시작되지 않은 최후. 쓰지 않았으나 쓰일 예정이었던 미래 나의 책장 같은 것. 잠에서 깨면 내가 그은 적 없는 선들이 그어져 있다. 그것은 내가 오래전 그었거나 긋고 있는 선이 맞나. 연필을 잡은 나의 손은 나의 것이 맞나. 태어나지 않았으나 이미 죽어버린, 죽어버렸으나 아직 태어나지 않은, 활자들. 2021년 9월 김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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