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책 선정
★크라임리즈 2023 최고의 범죄 소설 선정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여름 기대작 선정
★페노미널 북클럽 선정 도서
“그날, 건물과 함께 한 가족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렸다.”
진실을 숨기는 자들 vs 그것을 밝혀내는 이들
붕괴된 콘크리트 아래 감춰진 진실을 추적하는 사회파 미스터리
새는 엄마에게서 떨어질 줄 모르는 두 아이와 함께 남편의 퇴근을 기다리던 중 끔찍한 참사 소식을 듣는다. 남편 재가 엔지니어로 일하던 초고층 빌딩인 대망타워가 무너진 것. 전직 기자인 새는 붕괴 현장으로 달려가지만 남편을 목격한 사람은 없다. 그런데 어딘가 석연치 않다. 분명 최상층 수영장 공사를 맡았다고 말했는데, 그는 지하에서 전혀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붕괴 원인을 두고 북한의 테러 가능성과 구조적 결함 등 온갖 추측이 떠돈다. 정부가 개입된 정황이 보이지만 시공업체 관계자들은 자취를 감춘다. 1986년 대학생 시절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처음 만난 그를 삶의 버팀목으로 의지해온 새는 점점 불안과 의심에 휩싸인다. 결국 소원했던 친정어머니에게 아이들을 맡긴 새는 남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서는데….
깜빡이던 텔레비전 화면에 파편이 흩어진 거리 위 전복된 자동차 한 대가 보였다. 작업복을 입은 인부들은 유리 파편을 밟고 지나가며 손으로 입을 가렸다. 이내 화면 구도가 서서히 변해 치솟는 먼지와 연기 기둥이 나왔다.
얼굴이 얼룩덜룩한 기자가 먼지를 뒤집어쓴 양복 차림의 남자에게 마이크를 들이댔다.
굉음이 한 번 크게 울리더니 건물 한가운데가 그대로 주저앉았어요. 살다 살다 이런 건 처음 봤거든요. 굉음을 듣는 순간 당장 빠져나가야겠다 생각했죠. 무슨 기괴한 짐승이 신음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안에 사람들이, 그는 말을 더듬으며 손으로 얼굴의 땀을 닦았다. 아직도 갇힌 사람들이 있어요.
— 본문 중
독재 정권과 기업의 부패, 그리고 비극에 휘말린 사람들
『재를 찾아서』는 1992년 대망타워가 무너진 직후부터 2016년에 이르기까지, 24년의 세월을 관통하며 참사의 원인과 그 기저에 깔린 사회적 모순을 치밀하게 추적한다. 붕괴 직후 긴박한 24시간, 36시간… 그리고 24년이 흐른 뒤의 이야기를 교차시켜 대한민국의 격동적인 현대사를 미스터리 장르의 틀 안에 영리하게 녹여낸 작품이다.
탐욕의 제국 하에서 은폐된 진실
소설은 단순히 참사를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태한그룹’으로 대표되는 대기업의 정경 유착과 노동 착취 등 권력층의 추악한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65층 최상층 수영장 설치를 둘러싼 비밀, 붕괴 시점 전후로 행방을 감춘 시공사 사장과 태한그룹 명예회장의 독백은 이 거대한 붕괴가 단순한 사고가 아닌, 예견된 인재였음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참사가 남긴 흉터, 24년간에 걸친 미스터리 서사극
비극은 타워가 무너진 그날 끝나지 않았다. 참사 이후 수십 년이 흘렀지만 잔해 아래 묻힌 진실은 온전히 규명되지 않았고, 책임져야 할 자들은 권력의 상층부에 건재하다. 그리고 여전히 반복되는 사회적 재난들. 이 소설은 그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 모순과 시스템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파헤치며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거대한 자본과 권력 앞에 진실은 어떻게 은폐되는가, 우리는 그 비극 속에서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삼풍백화점부터 세월호까지… 대한민국의 일그러진 초상
저자는 과거 서울에 거주할 당시 목격했던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의 기억을 소설 속 대망타워로 불러내어, 대한민국의 압축 성장이 얼마나 빈번하게 인간의 생명을 대가로 치러왔는지를 날카롭게 고발한다. 특히 소설을 집필하던 중 마주한 ‘세월호 참사’를 통해 역사의 비극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음을 직시하고, 빠른 성장과 성과를 향한 질주 속에서 부식되어간 국가 시스템의 문제를 정조준한다. 그리고 권력층의 역사 서사에 가려진 피해자의 목소리를 복원해낸다.
삼풍백화점 참사 관련 비밀문서, 30년 만에 공개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사망 502명, 부상 937명, 실종 3명. 부실 공사로 인한 최악의 참사였다. 최근 삼풍백화점 참사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외국 정상에게 “공업화 과정에서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말했다는 외교문서가 30년 만에 뒤늦게 공개됐다. “언론들이 과장되게 보도한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떠넘기기도 했는데, 김영삼 대통령의 부적절한 인식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국 엘리트층의 부패를 다룬 날카롭고 인상적인 데뷔작.
— The Boston Globe
익숙한 스릴러의 공식을 한층 더 뛰어넘은, 쉽게 잊히지 않는 작품.
— Publishers Weekly
이 책은 단지 서울을 배경으로 할 뿐만 아니라 그 도시의 역사와 정서를 깊이 품고 있다. 자본주의와 경제적 야망이라는 거대한 알레고리와 한 가족의 위기를 둘러싼 개인적 드라마를 교차시키며,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한편 미스터리 서사 속에 다층적 의미를 촘촘히 새겨 넣는다.
— KQED
범인을 추적하는 긴장감 못지않게 시대적 배경 자체로 깊이 몰입하게 만드는 야심 찬 스릴러. 이 작품이 있는 한, 과거는 결코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잊혀서는 안 된다.
— Asian Review of Books
현실의 비극에 단단히 뿌리를 두고 숨 가쁘게 전개되는 스릴러로, 작가는 역사적 공명을 능숙하게 끌어낸다. 작품 전반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흐른다. 우리는 진정으로 알지 못했던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가부장적 부패와 권력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진실은 어떤 가치를 지니는가?
— 온라인 문학 매거진 Electric Lit
천천히 타들어가는 담배처럼 서서히 번져가는 소설… 빠른 전개 속 궁금증을 자극하는 단서들이 밤을 새우도록 만든다. 권력과 사랑, 그리고 기만의 이야기 속에서.
— The Seattle Times
사랑과 파국을 그린,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야기.
— Nylon
정교한 구성과 뛰어난 속도 조절로 완성된 작품으로, 개인의 비밀과 광범위한 음모를 모두 능숙하게 파고든다.
— Debutiful
강렬한 데뷔작이자 매혹적인 페이지터너다. 실종된 남편의 진실을 좇는 주인공의 여정 속에서 독자는 사적 비밀과 거대한 진실이 교차하는 순간을 목격한다. 이 소설은 학생운동의 흐름을 따라가며 한국 엘리트층의 부패를 드러낸다.
— 버네사 화(Vanessa Hua), 『Forbidden City』 저자
정치적 부패에 뿌리를 둔 재난 사이에서 깊은 울림을 지닌 미스터리를 구축한 작품으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대중을 각성시켜 한 나라의 미래를 바꾼 사건을 조명한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의 은유를 거짓과 누락, 구조적 결함 위에 세워진 서로 얽힌 가족의 이야기로 확장해낸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은 상실과 사랑, 그리고 회복에 관한 유려하면서도 가슴 저미는 서사다.
— 리디아 키슬링(Lydia Kiesling), 『The Golden State』 저자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이자 현대 한국 사회의 기만과 이상주의, 그리고 성장하는 자본주의를 냉철하게 응시하는 작품이다. 기자이자 학생운동권 출신인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저자는 모성에 대한 초월적인 묘사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가족을 안다’는 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 샨티 세카란(Shanthi Sekaran), 『Lucky Boy』 저자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당시 나는 서울에 살았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그 참사는 압축 성장이 얼마나 빈번하게 인간의 생명을 대가로 치러왔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은유로 내게 다가왔다. 그래서 대망타워의 붕괴를 통해 암시적으로 그 무게를 담아내고 싶었다. 2014년, 소설을 쓰던 중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땐 그것을 작품에 담아야 한다고 느꼈다. 내게 세월호 참사는 별개의 비극이라기보다 잘못된 우선순위가 낳은 비극의 연장선처럼 보였다. 안전 규정은 무시되고, 경고는 외면되었으며, 책임을 묻는 시스템은 무엇보다 빠른 성장과 성과를 향한 질주 속에서 무력화되었다. 역사는 반복되고 있었다. 두 참사 모두 충분히 막을 수 있던 비극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해야 할 제도와 시스템은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몰두하는 동안 조금씩, 조용히 부식되어갔다.
— 하나 미쉘
한국 독자 여러분께
붕괴_1992
6년 전_1986
붕괴 24시간 뒤
붕괴 2일 뒤
붕괴 36시간 뒤
붕괴 3일 뒤
붕괴 4일 뒤
붕괴 7일 뒤
붕괴 8일 뒤
붕괴 10일 뒤
붕괴 11일 뒤
붕괴 12일 뒤
붕괴 21일 뒤
붕괴 22일 뒤
붕괴 23일 뒤
붕괴 24일 뒤
붕괴 26일 뒤
붕괴 33일 뒤
붕괴 36일 뒤
붕괴 38일 뒤
붕괴 40일 뒤
붕괴 42일 뒤
붕괴 45일 뒤
붕괴 46일 뒤_오전
붕괴 46일 뒤_오후
붕괴 47일 뒤
붕괴 48일 뒤
붕괴 22년 뒤_2014
붕괴 24년 뒤_2016
그날, 붕괴_1992
일주일 뒤_2016
석 달 뒤_2016년 11월 27일
감사의 말
아이들이 배가 고프대도 재를 기다리고 싶었다. 엔지니어인 그는 몇 주째 대망타워 공사 현장에 매여 있었다. 오늘만큼은 저녁을 함께 먹자며 일찍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6시 15분이 되도록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새는 물이 가득 찬 주전자 같았고, 막내의 칭얼거림은 물을 금방이라도 끓어 넘치게 할 불길 같았다. 혹여 아이들이 또다시 벽에 꽂힌 전화선을 뽑은 건 아닌지 확인한 새는 아무 소식 없는 삐삐를 내려다보며 속에서 덜컹거리기 시작한 분노를 감지했다.
— 13쪽
잠깐 정적이 감돌았다. 다시금 말을 꺼낸 보라의 목소리에서 묘한 기색이 묻어났다. “텔레비전 좀 켜봐.” 그러곤 나지막이 덧붙였다. “뉴스 나오고 있으니까.”
깜빡이던 텔레비전 화면에 파편이 흩어진 거리 위 전복된 자동차 한 대가 보였다. 작업복을 입은 인부들은 유리 파편을 밟고 지나가며 손으로 입을 가렸다. 이내 화면 구도가 서서히 변해 치솟는 먼지와 연기 기둥이 나왔다.
— 18쪽
“수영장?” 여사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인상을 쓰더니 무언가 떠올랐는지 시선을 피하고 바닥만 응시한 채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래, 수영장.”
여사가 잠깐 다시 시선을 맞췄을 때, 새는 그녀의 두 눈에서 유리창에 갇힌 새의 필사적인 절박함을 엿보았다.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알았다. 수년간 기자로 일할 때 트라우마를 겪은 유족들을 인터뷰하며 수없이 마주하던 표정이었다. 두려움에 지배당한 침묵.
“아마 공사를 다 끝내지 못했을 거예요.” 여사가 웅얼댔다. “아무도 그걸 알아선 안 됐거든요.”
— 38쪽
“타워가 무너진 원인을 알고 싶댔죠?” 새가 전화를 받자마자 태규가 말했다. “내일 아침 일찍 공식 발표가 있을 거예요.”
“뭐래요?”
“폭발물은 아니라네요. 구조적 문제일 거라고 했죠? 아직 회사 이름은 안 나왔는데, 하중을 떠받치는 보에 걸리는 무게를 애초 잘못 계산했다는 게 현재 가장 그럴듯한 이론이에요.”
“무슨 무게요?”
“세부 사항까지는 못 들었어요. 알다시피 태한그룹이 발표를 통제하려 하니까. 그런데 타워에 무리를 준 개보수가 있었나 보더라고요.”
— 98쪽
“이 사람도 아니에요.”
“다른 영안실은 확인해보셨나요?”
“여기가 처음이에요.”
새는 아직 냉동고에 들어가지 못한 시신이 줄지어 있는 쪽을 돌아보았다. 한때는 어머니의 손길이 정성껏 씻기고 어루만지고 품에 안았을 몸들. 누군가의 따스한 체온을 느꼈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외로이 누운 주검들. 재는 어디에 있을까? 아이들이 팔다리로 기어오르지 않고 등에 얹힌 손길의 온기도 없는데 대체 어디에 누워 있는 걸까?
— 159쪽
“편집장이 휴먼 스토리 좀 가져오라고 계속 다그치네요. 내가 아는 엔지니어도 내일 만나서 설계도를 봐준다고 했어요. 오늘은 지방에 가 있대요.”
새는 태규의 느긋함이 못마땅했다.
“인터뷰할 사람이 더 있을 거예요. L&S가 고용했던 인부들 중에 현장에 나갔던 사람이라면 더 많은 걸 알겠죠.” 그녀가 말했다.
전화기 너머에서 잠시 침묵이 흘렀다.
“살아 있어야 말이죠. 상당수는 계약도 없이 현장을 오가는 일용직 인부들이라 추적하기가 쉽지는 않을 거예요.”
— 214쪽
“사정이 곤란한 줄은 압니다만, 며칠 만이라도 영업을 중단하면 어떨까요?”
“아버지께서 허락을 하시냐는 거지. 운영은 계속해야 돼. 매출도 끊기면 안 돼.”
“하지만 붕괴 위험이….”
“그러니까 손을 보라는 거야. 조용히 말이야.”
배 사장의 얼굴은 마치 통증을 참는 사람처럼 보였다. “기둥 몇 개라도 보강할 수 있게 일주일만 주십쇼. 지금 저희는 몰래 움직여야 할 판입니다. 건물에 입주자들이 있는 상태에서 공사를 하라시면 속도를 낼 수가 없습니다.”
— 289쪽
명희는 쑥국을 끓인 다음 시금치 한 움큼을 아주 살짝 데쳐 참기름과 간장을 넣고 무친다. 사과와 밤, 말린 생선과 떡을 제단에 놓는다. 떠난 이들에게 소주잔을 올린다. 타워가 무너진 기일, 오늘은 영혼들을 위해 상을 차린다.
두 사람은 영혼들이 와서 먹도록 제사상을 차려 가만히 기다린다. 밖에는 반가운 비가 흩뿌리기 시작해 숨 막히는 더위를 잠시 누그러뜨린다.
— 358쪽
“태한그룹이 파산했다면 어쩔 건데?”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되받아친다. “이 나라 경제가 무너졌을 테지! 그래서 태한그룹은 건드릴 수 없는 거야.” 웃는 입술 사이로 검게 물든 치아 얼룩이 드러난다. “자네가 이런 장난으로 날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누가 내 말보다 당신 말을 더 믿겠나?”
“두고 보면 알 일이죠.” 새가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선다.
— 382쪽
어린 시절 서울에서 성장했고,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인류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남편, 자녀들과 함께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며 UC버클리의 아시아계 미국인 및 아시아 디아스포라 연구 프로그램에서 강의한다. 첫 소설 『The Defections』(2013)으로 영국에서 데뷔했으며, 『재를 찾아서』(2023)는 작가의 미국 데뷔작이다.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 들어간 뒤 출판 번역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장편소설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에코타 가족』, 회고록 『마침내 내뱉은 말』, 『언니가 내게 안아봐도 되냐고 물었다』, 『어느 날 뒤바뀐 삶, 설명서는 없음』 등 다양한 도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번역가의 경험과 일상을 담은 에세이 『번역가가 되고 싶어』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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