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검색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이동욱(향로)

최근작
2024년 9월 <개발자 원칙>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9일 출고 
예전에는 운이 좋으면 좋은 사수가 곁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넓은 세계의 지도를 조금씩 보여주었습니다. 낯선 코드베이스를 어떻게 읽는지, 운영 환경에서는 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기는지, 내가 만든 기능이 사용자에게 어떤 경험으로 전달되는지, 좋은 개발자는 어떤 관점으로 일해야 하는지를 옆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AI 도구가 빠르게 확산되고, 팀의 구조와 일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주니어 개발자가 예전처럼 곁에서 차근차근 배울 기회를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 책은 그런 시대의 개발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특정 기술 하나를 깊게 파는 책이라기보다, 개발자가 일을 오래 해나가며 반드시 마주치게 되는 기본기를 넓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이 책이 개발자의 일을 코드 안쪽에만 가두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개발자가 결국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주거나(7장), 운영 환경을 배포 이후의 절차로 미뤄두지 말고 코드를 작성하는 순간부터 성능, 보안, 오류 처리, 로그, 설정, 모니터링을 함께 생각해야 함을 이야기합니다(10장), AI를 공포나 낙관의 대상이 아니라 개발자의 역량을 증폭하는 도구임을 강조하고, 코드 생성이 쉬워질수록 더 중요해지는 것은 코드를 읽고, 검토하고, 테스트하고, 운영 가능한 시스템으로 책임지는 능력임을 상기시켜줍니다(15장). 개발자로 성장한다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시니어라는 이름표를 다는 일이 아닙니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낯선 시스템 앞에서 물러서지 않으며, 내가 작성한 코드가 다른 사람과 사용자와 운영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하는 습관을 쌓아가는 일입니다. 그 길을 혼자 걷고 있다고 느끼는 개발자에게, 이 책은 예전의 좋은 사수처럼 곁에서 차근차근 시야를 넓혀주는 안내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8일 출고 
대략 2017년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커머스 서비스를 개발하며 정산, 집계, ERP 연동,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같은 일을 자주 마주했습니다. 웹 애플리케이션은 익숙했습니다. 요청을 받고, 응답을 돌려주고,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방식은 많은 책과 강의, 블로그 글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수십만, 수백만 건의 데이터를 읽고, 가공하고, 실패하면 다시 이어서 실행하고, 같은 작업이 중복 실행되지 않도록 막아야 하는 배치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마땅히 참고할 만한 자료가 많지 않았습니다. 물론 자료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공식 문서도 있었고, 오래된 해외 서적도 있었고, 간단한 튜토리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무에서 배치를 운영하며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Spring Batch In Action은 오래도록 개정판이 나오지 않았고, 한글 번역서도 없었습니다. 국내 자료의 대부분은 간단한 예제나 공식 문서 일부를 짧게 옮긴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대용량 데이터를 다루다가 일부 데이터가 누락되거나 중복되고, 영속성 컨텍스트 문제로 예외가 발생하고, 실패한 지점부터 다시 실행해야 하는 상황을 만나면 결국 직접 삽질하며 배워야 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스프링 배치 가이드 시리즈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사명감이 있었다기보다, 저와 주변 동료들이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겪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프링 배치를 시작하려는데 이걸 먼저 보면 됩니다”라고 건넬 만한 한글 자료가 필요했습니다. 웹 애플리케이션만큼이나 배치 애플리케이션을 자주 작성하는 현장에서도, 배치는 이상하게 늘 뒷전이었습니다. 그러나 배치는 뒷전의 기술이 아닙니다. 포인트가 정산되고, 매출이 집계되고, 데이터가 동기화되고, 리포트가 만들어지는 곳에는 언제나 배치가 있습니다. 사용자는 배치를 보지 못하지만, 배치가 실패하면 회사는 곧바로 그 존재를 알게 됩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렀습니다. 스프링 배치는 더 성숙해졌고, 스프링 부트와 함께 사용하기도 훨씬 편해졌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프레임워크의 내부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스프링 배치 6는 단순한 버전 업그레이드가 아닙니다. 청크 지향 처리 모델, 재시도와 스킵, 재시작, 멀티스레드 Step 같은 핵심 동작의 의미를 다시 살펴봐야 하는 변화입니다. 예전 지식만으로 코드는 작성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배치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코드가 한 번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실패했을 때 어디서 멈추고, 무엇을 다시 처리하며, 어떤 데이터가 중복되거나 사라지지 않는지를 이해하는 일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바로 그 지점을 정면으로 다룬다는 데 있습니다. 단순히 ItemReader, ItemProcessor, ItemWriter의 사용법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왜 이런 구조가 필요한지, 실패와 재시도는 내부에서 어떻게 동작하는지, 스프링 배치 6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대용량 데이터를 다룰 때 어떤 선택이 운영 환경에서 문제가 되는지를 코드 레벨까지 내려가 설명합니다. 배치를 한 번도 작성해보지 않은 개발자에게는 지도를 제공하고, 이미 배치를 운영해본 개발자에게는 자신이 막연히 알고 있던 동작을 정확한 언어로 다시 정리하게 해줍니다. 물론 이 책의 문체는 처음에는 조금 낯설 수 있습니다. 저자는 평범한 기술서의 문장으로 독자를 안내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과격하고, 때로는 장난스럽고, 때로는 독자를 전장 한가운데 세워놓는 듯한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저자의 인프런 강의를 처음 봤을 때도 비슷한 걱정을 한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많은 수강생들이 시간이 지나며 그 스타일에 스며들었습니다. 텍스트 강의가 오히려 자기 속도로 읽고 되짚을 수 있어 좋았다는 평가, 강한 문체 덕분에 개념이 기억에 남는다는 평가, 재미있지만 깊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낯선 형식이 학습을 방해한 것이 아니라, 어려운 개념을 끝까지 붙들고 가게 만드는 힘이 된 것입니다. 스프링 개발자에게 배치는 선택 과목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무의 어느 순간, 반드시 마주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필요한 것은 “Hello World 배치”가 아니라 실패해도 다시 살아나는 배치, 대용량 데이터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배치, 운영자가 믿고 새벽을 맡길 수 있는 배치입니다. 이 책은 그런 배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개념과 감각을 함께 다룹니다. 이제 스프링 배치 6를 제대로 다룰 수 있는 한글 책이 우리 앞에 놓였습니다. 예전에 제가 블로그에 글을 쓰며 아쉬워했던 바로 그 빈자리를, 이 책은 훨씬 더 깊고 강한 방식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배치를 두려워하는 스프링 개발자라면, 또는 이미 배치를 쓰고 있지만 그 내부 동작을 정확히 이해하고 싶은 개발자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처음 몇 페이지를 넘길 약간의 용기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곧 알게 될 것입니다. 배치는 더 이상 새벽 3시의 공포가 아니라, 여러분이 다룰 수 있는 강력한 시스템의 도구라는 것을요.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