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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정남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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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의 조화로운 손짓을 위해 내가 정의하는 ‘정치’는 ‘사회를 운용하고 지탱하는 현 시스템의 결락을 자기 수정하는 예기적 자생 노력이고 자구적 상호작용’이다. 그리고 ‘정책’은 ‘사회의 자가 수정을 가능하게 하는 그 노력의 물리적 구현’이다. 비유적으로 정책이란 문제 해결의 체화된, 정치라는 ‘몸통’에서 돋아나온 ‘손’과 같은, 사회적 해법이다. 그 해법은 많은 가능태 중의 하나이고 일단 비롯되면 그 효용성은 대개 쉽게 판정 내리기 어렵다. 그 ‘보이지 않는 손’은 정치인, 행정가, 이익집단, 그리고 시민단체, 그리고 그 기저에 느슨한 듯, 혹은 존재하지 않는 듯 존재하는 공중 혹은 시민들의 연대, 그들의 공유된 문제 인식, 그리고 그 공감의 폭과 깊이로 짜이고 움직인다. 때로 그 손은 일관되게 움직이며 시스템의 결손을 수정하고 사회적 파국을 막기도 하지만, 종종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며 혼돈스러운 궤적으로 광기의 춤을 추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그 결과는 매우 참혹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는 정치와 정책 수립, 그 집행 과정은 사회 구성원들의 ‘가치’ 그리고 그 가치들의 렌즈를 통해 어떻게 문제를 (재)정의 하는가에 대한 구성원들 간의 대화 혹은 투쟁이다. 물론 그 문제 정의 방식에 따라 해법(정책)은 달라지고 그 수립과 집행 과정은 첨예하고 소란스러우며 비합리적이고 비확정적인 경우가 많다. 이 모든 과정에 각 이해당사자와 행위자들의 소통 행위들이 작용한다. ‘소통’이라는 말이 범람한다. 정치인, 행정공무원, 시민단체, 미디어, 누구든 어느 때든, 소통을 만능 처방처럼 스스럼없이 얘기한다. 그리고 소통은 매우 ‘일방적’으로 구현된다. 그래서 시민은 소통을 하며 오히려 더 피곤하다. 차라리 침묵이 더 위로가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자기 말과 자기주장만 하는 것은 소통이 결코 아니다. 내가 정의하는 소통은 ‘상호적’이다. 나의 얘기를 하기 전에 상대의 얘기를 들으며 이해하고 나와 너의 이해를 조화시키려는 노력, 비유적으로 소통은 베를 짜는 ‘길쌈’과 같다. 나의 얘기라는 ‘날줄’과 너의 얘기라는 ‘씨줄’의 수많은 교차를 통해 곱고 쓸모 있는 천을 짤 수 있다. 소통은 길쌈이고, 정책은 날줄과 씨줄의 교차를 통해 얻는 고단한 노력의 결과물이어야 한다. 대개 하나의 정책은 사회를 주도하는 주도 세력의 세계관과 가치에 따라 그 운동의 방향성을 띠게 된다. 여기서 ‘소통 행위(communicative actions)’는 정치와 정책에 운동성을 부여하고 방향성을 찾아가는 도구적 기제일 따름이다. 그리고 ‘정책 PR’는 다양한 이해 구성원들의 가치의 정반합을 향한 운동성을 이해하고 그 과정을 향상시키려는 상호적 소통 노력(고단한 날줄과 씨줄의 교차)일 때에야 의도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다시 비유적으로 말하면 정책 PR는 ‘정책’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을 때로는 붙들고 어루만지고 이끌어 주는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다른 손이다. 두 손의 조화로운 손짓으로 우리 사회의 시스템 결손을 수정하고 예측 가능한 공동체의 문제들을 선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적이고 실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며 박종민 교수와 12명의 소통과 행정 전문가들이 우리 앞에 그 길을 열어 주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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