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뒷모습을 가만히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내가 내민 온기가 상대의 등 뒤에 등불처럼
머물길 바랐던 날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시선이 있고,
어둠 속에서도 나를 정확히 찾아내는 마음이 있습니다.
발치에 머물던 노을이 사라져도
우리를 무사히 집으로 인도하는 것은
결국 그 찰나의 눈 맞춤이 남긴 온기겠지요.
어둠이 내려앉아도 발밑이 환했던 것은,
누군가 내 뒷모습을 가만히 지켜주던
온기 때문이었음을 이제야 압니다.
당신의 다정한 시선 끝에서
무사히 집을 찾았던 마음이 여기 모였습니다.
이 시집이 당신의 돌아가는 길에
작은 등불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