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가에 “바다를 지켜야만 강토가 있고, 강토를 지켜야만 조국이 있다”라는 구절이 있다. 그는 36년 동안 바다에서 대한민국을 지켜온 해군 제독 출신이다. 이제는 제독의 모자 대신 가벼운 모자를 쓰고, 군함 대신 대중교통과 두 발에 의지해 그가 지켰던 조국의 땅과 물길을 구석구석 밟아 나가고 있다.
그의 별명 ‘관군에서 의병으로’처럼, 이제는 ‘관군에서 인문 여행가이자 역사 지리학자’의 눈과 발로 국토를 순례한다. 특히 길 위의 오랜 동반자인 아내와 발걸음을 맞춰 전국의 길과 구간을 나란히 걷고 있다. 하나의 길을 함께 걸으면서도 무조건적인 완주라는 하나의 목표에 얽매이지 않고, 아내와 저마다 서로 다른 눈으로 삶의 의미와 인문학적 발견을 채워가는 도보 순례의 묘미를 실천 중이다.
외래어나 행정 편의주의적 용어 대신 ‘자전거기차길’, ‘줄차’ 등 아름다운 우리말 표현을 발굴하고 지키는 철저한 우리말 사랑꾼이기도 하다. 완성된 주장을 강요하기보다, 길 위에서 만난 국토의 행정과 역사, 문화적 현실을 기록하며 국민과 함께 평화로운 미래를 토론하고자 이 책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