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10명의 시인을 만났다.
어떤 시인과는 함께 울었고
어떤 시인과는 세찬 소나기와 우박을 함께 맞았고
어떤 시인과는 신명 나는 고통을 나누어 가졌고
어떤 시인과는 소복이 쌓인 눈길을 함께 걷기도 하였다.
그들은 나비였으며 눈이었으며 창공을 훨훨 나는 새, 비, 달팽이, 지렁이,
낙타, 기린, 사자, 그들은 붉은 꽃, 붉은 각혈, 흐느끼는 샛 붉은 울음이었다.
여기, 詩人들이 있다.
여기, 시대를 탄주하는 10명의 佳人이 있다.
그들이 있어 아침 해는 빛나고 노을은 붉게 타오른다.
그들이 있어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
2021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