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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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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빅 마마>

박영민

경남 마산 출생. 2016년 9월 계간지 《코스모스문학》에 단편소설 「거미집」으로 등단. 경남문인협회, 경남소설가협회, 마산문인협회 회원 산문집 『밤 배가 머물렀던 자리』 (2015), 소설집 『낮달, 하늘에서 길을 잃다』 (2022), 『빅 마마』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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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빅 마마> - 2025년 10월  더보기

산길을 오르다 나무둥치만 남은 늙은 나무의 나이테를 본 적이 있다. 무수히 굴곡을 이룬 나이테는 나무가 자라온 세월의 흔적처럼 그 자리에 남아있었다. 봄과 여름 성장기에는 활발한 활동으로 옅은 색을 만들고 가을과 겨울 휴면기에는 성장이 늦어지면서 진한 나이테를 이룬다. 이렇게 밝고 어두운 띠가 한 해의 기록이 되어 나무는 자기 생애의 일기를 차곡차곡 몸속에 새겨 두는 셈이다. 따라서 나이테는 나무 자신의 연대기이자 생명의 기록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이 나무의 몸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형태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가만히 바라보니 나무가 묵묵히 견뎌 온 세월이 내 가슴으로 전해오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도 나무와 별반 다름이 없는 것 같았는데 우리도 나무처럼 각자의 마음속에 보이지 않는 나이테를 쌓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에서 보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들이 시간 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나이테를 형성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겪은 다양한 경험뿐만 아니라 한 권의 책, 한 줄의 좋은 문장이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마음에 남아 사유의 깊이와 감정의 폭을 계속 확장 시켜왔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나이테가 형성되면서 우리는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고, 나름의 가치관을 세우며 살아간다. 미국의 사상가이며 시인이자 수필가이기도 한 랄프 왈도 에머슨 (Ralph Waldo Emerson)은 “나무의 아름다움은 그 뿌리의 깊이에서 나온다”고 했다. 내면의 근원적인 힘들이 모여서 결집 될 때 비로소 겉으로 드러나는 삶의 지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써왔던 단편과 중편의 글들을 모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많은 것들이 있었을 것이다. 유년 시절의 마산만 바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더불어 지금까지 무수히 겪어온 삶의 편린(片鱗)들이 모여 내 속에서 이야기가 되었고 글이 되었다. 책을 내면서 부족한 글이지만, 이 글을 접하는 이들에게 내면에서 성장하고 확장하는, 또 다른 나이테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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