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논이나 밭에서 심어 기르는 한 해 살이 풀,
줄기는 항상 곧추 서 있고 꽃이 피고 나면 줄기 끝에 영롱한 이슬방울 같은 작은 이삭이 맺힌다.
열매는 식용인 쌀이 되어 밥상의 상석에 위치하고
볏짚은 가축먹이가 되거나 살아있는 나무의 겨울옷이 된다.
교양이 있고 수양을 쌓은 사람일수록 더욱 겸손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자신을 한없이 낮추고 살라는 명언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가 한 해 살이 풀인 벼에서 나왔다.
벼 이삭이 고개를 더 많이, 더 깊이 숙이도록 단단히 잡아주는 곧추선 줄기의 절개가 없다면 과연 맘 놓고 고개를 숙일 수 있을까?
아마도 줄기와 함께 땅바닥에 팽개쳐졌으리.
알곡을 주연되게 만들어준 줄기의 조연이 더 겸손했음을 알아주고 싶다.
내가 고개를 숙이도록 단단히 잡아주는 당신은
나의 단단한 절개요 줄기였으면
당신이 고개를 숙이도록 단단히 잡아주는 나는
당신의 단단한 절개요 줄기였으면
우린 언제나 단단한 절개요, 줄기였으면
우린 언제나 하나였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