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여행을 꿈꾸지만 갖은 핑계 탓에 상상 여행으로 대신할 때가 많다. 이번에는 조선으로 가서 홍계월을 만났다. 여자라서 포기해야 하는 일이 없는 세상을 꿈꾸는 홍계월과의 여행으로 잊고 있던 나를 만났다. 그동안 상상 여행을 거쳐『나의 슈퍼걸』(공저) 『부처를 만난 고구려왕자』『떠버리 무당이와 수상한 술술 씨』『루케미아, 루미』『어느 날, 신이 내게 왔다』『늑대왕 핫산』『반지엄마』등을 썼다.
어려서 잘 넘어지고 잘 다치고 달리기는 항상 꼴찌였어요. 어른 되어서도 쉽게 지치고 쉽게 부러지고 감기를 달고 살았죠. 어느 날, 몹시 앓고 나서 생각했어요. 좀 더 튼튼했다면 더 많은 걸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소화 잘 안 되는 위는 인공위장으로, 잘 부러지는 뼈는 섬세한 기계장치로 바꾼다면? 옷 하나 입었을 뿐인데 몸은 튼튼, 힘은 불끈 샘솟는다면? 그 생각이 자꾸자꾸 뻗어나가 ‘슈퍼걸’ 이순이가 태어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