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아이의 아빠이자 아내의 저녁밥을 준비하는 남편이다. 맞벌이 부부로서 아내가 복직했을 때 육아휴직 중인 필자가 그 빈자리를 몸으로 때웠다. 이 책은 그때의 경험을 일기로 쓴 것이다. 대학에서 토목 환경공학을 전공했고 현재는 토질 및 기초기술사로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좋은 수필》 2016년 3월호 수필 부문에 당선돼 등단했으며 글을 쓰고 강연하는 삶을 꿈꾼다.
프롤로그
나중에 딸아이가 임신하면 축하 선물로 건네주기 위해 쓰기 시작한 육아일기가 책 한 권 분량이 되었다. 그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가장 의미 있는 변화를 꼽자면 완벽하지 않은 나를 무한히 사랑해주는 존재가 둘이나 더 생겼다는 것이다.
물론 육아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아무리 재워도 잠들지 않아 화가 나는 건 기본이고, 엉엉 우는 아이가 달래지지 않아 내가 부모가 맞긴 한 건지 근원적인 의문이 들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다 필요한 과정이었던 것 같다.
짧지 않은 인생을 살며 수많은 사람과 다양한 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아이들처럼 시간과 노력을 쏟은 관계는 단연코 없었다. 아이들과의 관계는 지금 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아이를 갖는 걸 주저하는 부부들의 막연한 두려움을 덜어주고자 일기를 책으로 엮었다. 아이가 태어난 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어떤 면이 힘든지 미리 알 수 있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2026년 7월
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