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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懶齋) 박 종 필 닫힌 문과 꺼진 불빛을 지나 사라짐과 고요 속에서 섬과 바람은 서로를 지우며 하나로 감긴다. 모든 소멸은 끝이 아니라 숨결로 이어지는 순환이다. 멈춘 시간과 닿지 못한 마음이 조용히 다시 이어지는 자리, 그곳에서 詩는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