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건반 위에서, 그리고 기도 무릎 위에서 살아온 사람입니다.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수많은 제자의 손을 잡고 음악의 길을 안내하며 입시와 콩쿠르의 현장을 함께 지켰습니다. 교회에서는 권사로서 어린이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낮은 자세로 섬기며 지휘, 반주, 성가대 봉사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왔습니다.
삶의 풍파가 거세게 몰아칠 때도 음악과 신앙은 그녀를 지탱해 준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예순을 넘긴 나이에 서울장신대학교 성악과에 도전하여 졸업장을 품에 안은 열정은, 고난을 노래로 승화시키고자 했던 간절한 소망의 결실이었습니다.
이제 그녀는 아내이자 어머니, 그리고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건너온 30년 연단의 시간을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이 기록이 삶의 무게에 지친 누군가에게 따스한 위로와 다시 일어설 용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