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간 조직이 정해준 문법과 역할에 충실하며 누구보다 치열한 사회생활의 궤적을 그려왔습니다.
회사에서 여러 직급의 페르소나를 거치며 주어진 성과와 인정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성실한 항해사로 살았습니다.
삶의 전환점은 예기치 못한 작은 균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연하다고 믿었던 상식이 지구 반대편에서 차가운 빗금(/)으로 변하는 순간을 마주하며, 내가 서 있던 견고한 세계의 경계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안정과 변화 사이의 지독한 공백을 지나며, 타인의 잣대가 아닌 '나'라는 고유한 이름으로 바로 서기 위한 조용한 혁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현재는 속도가 아닌 밀도를, 타인의 주파수가 아닌 나의 호흡을 따라 걷는 일상을 기록합니다.
첫 에세이 <그 순간>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온기를 불어넣는 사소한 시작이 어떻게 우리 삶을 하나의 길로 만들어가는지 이야기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