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트롤로프 (Anthony Trollope, 1815–1882)는 “인간의 마음을 가장 정직하게 그려낸 빅토리아 시대의 리얼리스트”로 불리는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풍미한 가장 다작(多作)하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소설가입니다. 찰스 디킨스,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영국 문학의 황금기를 이끌었습니다. 그는 본업인 우체국 관리직으로 근무하며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정해진 시간에 일정 분량의 글을 쓰는 철저한 절제력을 가졌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러한 성실함 덕분에 그는 평생 47권의 소설과 수많은 여행기, 에세이를 남겼습니다. 우리가 오늘날 흔히 사용하는 '우체통(Pillar Box)'을 영국에 처음 도입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트롤로프의 진정한 위대함은 '인간 본성에 대한 탁월한 이해'에 있습니다. 그는 거창한 사건보다는 일상적인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심리 변화, 돈과 사랑 사이의 갈등, 사회적 품위와 개인적 욕망 사이의 충돌을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냈습니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평면적인 선인이나 악인이 아닙니다. 실수하고 갈등하며, 때로는 이기적이지만 결국 양심과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는 '살아있는 인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