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現,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박사 수료
서울대 강사, 한양대 Erica 겸임교수, 경기대 초빙교수
한국산업인력공단 보석가공 전문 위원
갤러리 EL 대표
보석·금속공예 작가
2023 독일 제53회 이다오버슈타인 보석·장신구 디자인 공모전 2023, Commendation 수상
2020 올해의 금속공예가상, 서울
2016 독일 제47회 이다오버슈타인 보석·장신구 디자인 공모전 2016, Honourable Mention 수상
2013 독일 제44회 이다오버슈타인 보석·장신구 디자인 공모전 2013, 2등상
2012 독일 Mineral Art, Design Competition, 3등상
2011 미국 The 2011 Gemmy Awards 공모전, Best of Competition & 보석 오브제 부문 1등상
2004 독일 바덴뷔르템베르그 공예대전 젊은 작가 부문, Foerderpreis 수상
2003 일본 제29회 국제 진주 디자인 공모전, 입상
2002 독일 제14회 이다오버슈타인 보석·장신구 디자인 공모전 젊은 작가 부문, 1등상
알타미라.
동굴 방문 후 ‘인류는 2만 년 동안 나아진 것이 없다’라고 말한 피카소의 말은, 훗날 호사가들에게 ‘알타미라 이후 모든 예술은 퇴화했다’라는 극적인 말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책을 집필하면 할수록 거장의 메타포가 조금은 이해됐다. 감히 말하자면, 그것은 형이하학적인 당시 기법이나 기교에 대한 오마주가 아니었다. 오히려 새겨진 벽화의 근원과 지향에 대한 철학적 고민. 더 나아가 발견 이후 펼쳐질 예술에 대한 형이상학적 전개에 대한 것이었다.
그것은 예술을 넘어선 인류에 대한 경외였다.
보석을 조형언어로 사용한 지 제법 오래되었다. 금속공예로 시작한 작가의 삶이었지만, 어느 순간 내겐 보석 그 빛 자체가 뮤즈가 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장식이 아닌 조형예술의 한 장르로서 보석에 관해 묵상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발단은 단순히 “Why!?”라는 물음에서 비롯되었다. 보석은 둘째치더라도, 왜 수만 년의 역사를 지닌 공예조차 미술의 영역에서 이토록 입지가 약한 걸까. 공예인들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술사는 차치하더라도, 어째서 미술에서조차 그러한가.
예술 분화의 피뢰침과도 같았던 현대미술에서도 왜 회화와 디자인의 영역에조차 공예가 그 입지를 타진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을까.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던 서자庶子의 설움을 넘어 아버지가 집안에서 쫓겨난, 말 그대로 주객이 전도된 형국에 대한 탄식.
고백하자면, 집필 과정은 앞선 저 대가의 한 문장처럼 낭만적이지 않았다. 고도의 집중과 통찰을 요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자료가 없었다. 이점은 국내외가 마찬가지였다.
도서관에서 자료수집을 하던 내게 이 부분은 좌절보다는 일종의 각성으로 남았다. 실마리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회화와 조각, 디자인의 영역에는 이론서와 역사서가 넘쳐났지만, 보석 조형에 관한 책은 찾기 어려웠다. 이론과 역사의 부재. 그날의 각성 이후, 책을 쓰는 내내 나를 이끈 것은 팔 할이 사명감이었다.
최근 들어서야 출판이 잦아진 유럽의 보석 관련 서적들은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그나마 적은 자료들은, 그마저 동일 사건에 관해 서로 다른 내용들이 제법 있었다. 와중에도 자료 자체가 귀했기에 나는 문학적 상상력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애썼다.
긴 고민 끝에, 첫 장은 ‘인류의 진화’에 관한 것으로부터 시작하였다.
간단한 책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보석미학에 관한 역사와 철학을 쉽게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수년에 걸친 내 작은 노력들이 보석미학의 미래와 지향에 관한 작은 소실점이 되어주길 바란다.
2026. 03. 01.
김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