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망록備忘錄 펼치다
낡은 비망록 한 권 펼쳐 놓고
아련한 옛 추억과 마주합니다
지나온 세상살이 되돌아보면
그다지 가진 게 없어
주저하지 않고 늘 뒷줄에 서는 게
더 익숙했습니다
마치 천형天刑과도 같이 끔찍했던
저 보릿고개마저도
이제 와 아쉬운 후회와 반성의 눈으로
다시 하늘을 보게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서산에 지는 해가 아름다운 노을을 그려내듯이
하늘이 베풀어준 시간에 감사하며
가을 산을 물들이는 작은 단풍잎처럼
고요히 붉게 타다 가기를 소망하며
소설 같은
제 미숙한 이야기…
2026. 3.
滿林 김세호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