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3월 31일부터 1978년 12월 9일까지 국민학교 시절
내가 쓴 일기장이었다.
요즈음은 글쓰기 강좌도 많고, 챗 GPT로 2주일이면 책을 한 권 쓸 수 있는 출판물의 홍수 시대이기에 30여 년을 도서관에 근무하고 있는 사서인 내가 일기를 블로그에 옮기면서도 책으로 출판해야 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그러나 기록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서이기에 나의 보물 1호가 된 일기장을 보존하는 길은 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막내가 웹툰을 공부하는 덕에 사진은 다시 세상 빛을 보게 되었고, 일기를 블로그 에 옮기면서 코로나19의 아픔도 어느덧 사라지고 그 시절에 동네 아이들과 학교
친구들과 재미나게 놀았던 추억 속으로 시간 여행을 했다.
소가 풀을 먹을 때마다 들리는 워낭소리는 단발머리 소녀의 귀에
아직 도 쟁쟁한데, 어느새 환갑의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
나는 ‘머뭇 골’이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는데 그곳은 집성촌이어서
나이가 동갑인데도 조카뻘인 경우도 있었다.
우리는 훨씬 더 골짜기에 살았다고 한다.
집터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을 보아도 아주 골짜기에 살았음을 알 수 있다.
푸르름을 자랑하며 늘 위풍당당한 기세로 마음속의 고향이자
놀이터였던 느티나무는 여전히 마을을 지키고 있다.
느티나무 그늘에 앉아 친구들과 공기놀이를 하고,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풀섶에 감추어 두었던 시간 들과 흙에서 자란 내 마음들이 이제는
『머뭇골 옥이의 일기』 책 속으로 살포 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