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어쩌면 아직은 제 문장이 서툴게 느껴질 때도 많죠. 하지만 20년 전, 학창 시절 선생님께서 스치듯 들려주셨던 "두문동"이라는 세 글자가 제 삶 속에 문득 다시 찾아왔고, 저는 그 운명 같은 이야기에 이끌려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훌쩍 두 번의 10년이 흐른 어느 날, 그 '두문동'이 불현듯 제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에 홀린 듯 자료를 찾아보고, 역사의 기록들을 더듬어가며, 저는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처절한 고통과 마주했습니다. 고려를 향한 꺾이지 않는 충절, 새 시대를 거부하며 스스로를 가둔 **'두문불출'**의 고독, 그리고 그 속에 응축된 눈물나는 한맺힌 사연들, 지극한 애환과 슬픔이 제 가슴을 강하게 두드렸습니다.
역사가 미처 다 기록하지 못한 그들의 목소리, 저는 그것을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저 옛 이야기가 아닌,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인간적인 신념과 아픔을 말이죠. 이 책 '두문동'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부디, 이 소설을 통해 저와 함께 두문동에 깃든 슬픈 혼들을 만나고, 아리랑처럼 애잔하게 이어지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