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묵시록
- 바라나니
내 이 한 편의 작은 시가
그대들 어둠을 거두어 줄 수 있다면
그대들 가는 길 밝혀 줄 수 있다면.
어둠 속 하늘의 별이 되어
그대들 눈동자에 빛이 될 수 있다면.
잠 못 드는 밤하늘 달빛이 되어
그대들 가슴 따사로운 벗이 될 수 있다면.
내 이 한 편의 작은 시가
일렁이는 젊음의 푸르른 가슴
붉은 심장에
한 덩이 단단한 무쇳덩이가 될 수 있다면.
굵은 피 흐르는 핏줄일 수 있다면.
그리고 발걸음 망설이는 눈빛에
결단의 한 자루 칼날일 수 있다면.
내 이 한 편의 작은 시가
그대들 싱그럽고 싱싱한 팔다리에
굳세고 탄성 좋은 근육질이 될 수 있다면
뛰노는 바다 물결일 수 있다면.
하늘 향해 날아오르는 활주로일 수 있다면
튼튼하고 곧은 동아줄일 수 있다면
날개일 수 있다면.
그리고 내 이 한 편의 작은 시가
그대들 젊음의 꽃밭에 피어나는
곱고도 뜨거운 노래의 메아리가 될 수 있다면.
가쁘고 벅찬 숨소리의 쉼터일 수 있다면
샘물일 수 있다면.
그대들 삶 겹고 고픈 식탁에
더운 김 오르는 한 사발 국밥이라도
힘내라! 한 대접 고봉 막걸리라도.
한 잔의 따뜻한
커피라도
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