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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임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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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일상의 깊이>

임명진

조금 느린 편입니다. 어릴 적 '거북이'라는 별 명이 붙은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겁니다. 읽고 쓰는 것도 또래보다 늘 오래 걸리고 매사 느 긋했던 그 아이는 자라서 선생님이 되었습니 다. 오랜 시간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지금은 불교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되었 습니다. 고전 읽는 게 재미있어 두 개의 고전 읽 기 모임에 나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좋아 합니다. 별일 없는 날엔 조용히 앉아 글을 쓰 는 일도 요즘에 나를 채워주는 소중한 시간 입니다. 사람의 습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 법. 지금도 여전히 느린 걸음입니다. 아다지오Adagio 같은 일상을 꿈꾸며 천천히 가고 있 는 중입니다. 거북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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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일상의 깊이> - 2025년 9월  더보기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 부딪히는 일상은 늘 소란스럽고 분주하지만 날마다 반복되기에 무덤덤하게 마주하곤 합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특별할 것이 없다고 그냥 스쳐 버리기도 하는데 이는 의미를 두지 않고 일상을 마주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자주 오르는 등산길 반환 지점에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곡이 예쁘고 아담하여 마음에 두다 보니 이젠 그 나무를 만나기 위해 산에 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 소나무가 어느 순간 나에게 특별한 나무가 되어버린 것처럼 소소한 일상도 생각이 머물면 특별해 집니다. 마음을 두면 같은 나무가 더 소중해 지는 것처럼 똑같은 날도 새롭게 느껴지니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그러한 시간 들이 모여 일상이 되고 그 일상들이 켜켜이 쌓여 우리의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나이테처럼 말입니다. 보통 사람들의 일상은 평범합니다. 아침에 눈을 떠 밤에 잠들 때까지 먹고 자고 하는 일들이 대부분 가벼운 일들입니다. 사실 일상이라는 게 깊이라고 할만한 것이 딱히 없는 일들이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 다릅니다. 시시하고 소소한 일상이 깊어지게 됩니다. 매일 먹는 밥 한 그릇도 길 가에 핀 이름모를 꽃 한 송이도 더 없이 소중해지니 평범이 비범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좋아하는 책을 읽는 시간, 시원한 여름 밤 다정한 사람과의 산책길은 일상을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앙드레 말로의 <인간의 조건>에서 기요의 아버지 지조르는 “한 인간을 완성하는 데는 6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해”라고 했는데 저는 올해로 60이 되었지만 아직 미완성인 것 같습니다. 이제 인생 2막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시간이 많아지니 행복합니다. 하고 싶은 일도 생겼습니다. 미완의 인간이기에 부족하지만 하나씩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틈나는 대로 읽고 생각나는 대로 썼습니다. 퇴직 이후 1년 동안 써왔던 글들을 모아 생애 첫 책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가슴이 떨립니다. 책 제목은 『일상의 깊이』라고 정했습니다. 우선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들을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내가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며 내가 누구인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1부. ‘어제를 돌아보다’ 2부. ‘오늘을 살아가다’ 3부. ‘내일을 그리다’라고 정하고 그동안 써 온 글들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일상으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나의 유년 시절부터 청소년 시기를 거쳐 살아온 나와 주변 사람들에 대해 쓴 글들이므로 솔직히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이젠 누구 눈치 보며 살지 않을 테야!”라고 했는데 아직도 왜 이렇게 망설여지고 신경이 쓰이는지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는 시간은 오롯이 나를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나의 일상을 들여다 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것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내가 꽤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가고 작은 것들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쓰다 보니 아주 평범한 보통의 일상들이 대부분입니다. 너무 평범하고 어설픈 기록은 아닌지 부끄럽기도 하고 너무 사적인 일들을 겁도 없이 내놓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봅니다. 해보고 싶었던 일을 이러저러한 이유로 접는다면 훗날 더 큰 후회로 남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책을 낼 수 있다고 용기를 주시고 친절히 안내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사소한 일상을 더욱 깊이 있게 바라보며 살아가겠습니다. - 2025년 가을 희희당에서 임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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