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이 책에 나오는 열한 명의 아이들도 마찬가지예요. 아이들은 자신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나’와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나’는 같지 않아서 때로는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때로는 이해가 싹트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말은 나를 작게 만들기도 하고 또 어떤 말은 내가 미처 몰랐던 내 안의 좋은 면을 발견하게 해 주기도 하지요. 느림 속에는 신중함이, 산만함 속에는 넓은 감각이, 조용함 속에는 깊은 울림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소중한 빛을 품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한 사람의 모습은 단 하나로 정의될 수 없습니다. 누구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으니까요.
아이들이 보여 주는 다양한 모습은 결국 우리 모두가 가진 여러 면과 닮아 있기도 합니다. 때로는 서로를 오해할 때도 있지만, 조금만 더 마음을 열고 바라본다면 그 다름 속에 담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너는 어떻게 보여?” 이 질문이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타인을 새롭게 이해하는 시작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야기를 그림 속에 담기 위해 고민할 때마다 제 곁엔 책에 나오는 아줌마들처럼 묵묵히 저를 지켜봐 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어요. 덕분에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어 주인공 아이의 추억과 마음을 담담한 먹선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주위에도 책 속 아줌마들 같은 존재가 있다는 걸 잊지 말고, 힘들 때마다 서로에게 안식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좋은 추억들을 많이 쌓아 가는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랍니다.
다섯 자매의 늦둥이 막내인 나를 가족들은
‘우리 애기, 우리 애기’ 하고 불렀어요.
지금도 문득문득, 그때 엄마의 행복한 미소,
언니들이 양옆에서 끌어안고 뽀뽀하던 감촉,
부드럽고 다정한 말투가 떠올라요.
생각해 보면 ‘우리 애기’는 단순히 부르는 말이 아닌,
사랑받고 있고 존재만으로 소중하다는 느낌을 주는
더없이 귀한 아낌의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 집의 훌쩍 큰 개구쟁이 두 아이,
여전히 작은 몸짓 하나하나 웃음을 주는 고양이 우동이,
몇 년 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고양이 새벽이……
모두 다 내 마음속의 사랑스러운 ‘우리 애기’지요.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어요.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우리 애기’예요.
또한 자신만의 소중한 ‘우리 애기’를 지녔지요.
여러분의 ‘우리 애기’를 오래도록 간직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