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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레인 누니 (Laine No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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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애플, 파괴적 혁신의 시작>

애플, 파괴적 혁신의 시작

잡스가 만든 새로운 신화 속에서, 컴퓨터는 어디에나 있으며 어디에도 없다. 컴퓨터는 주머니 속에도 있고, 벽에도 걸려 있고, 책상에도 놓여 있다.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존재가 된 것이다. 스티브 잡스에게 개인용 컴퓨팅에서 유비쿼터스 컴퓨팅으로의 전환은 자명하고 필연적인 것으로 포장돼야 했다. 그러나 그런 결론에 도달하려면 개인용 컴퓨팅이 원래부터 자연스럽고 당연했던 것으로 꾸며져야 했다. 그러려면 개인용 컴퓨팅이 어떻게 등장했고 어떤 동력을 받아 성장했는지는 외면해야 했다. 이에 이 책은 대조적으로 그런 질문들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 기계들이 어떻게 해서 등장할 수 있었으며, 어떤 이유로 당대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었을까? 마이크로컴퓨터는 기존에 존재하던 컴퓨팅 기술과 흐름, 그리고 이런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생성된 커뮤니티가 한곳으로 수렴하며 탄생됐다. 1977년에는 흔히 삼대장이라고 불리는 애플 II, TRS-80, 코모도어 펫이 등장했다. 스티브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애플 II는 개방형 엔지니어링과 탁월한 마케팅 감각이 절묘하게 결합된 결과물로서, 투자자와 마니아, 기술 초보자를 모두 사로잡았다. 애플 II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소프트웨어 시장은 그 파급력을 지질학적 정밀도로 재구성할 수 있을 만큼 방대한 기록을 남겼다. 이 책에서는 그 시점부터 펼쳐진 소프트웨어 역사를 하나의 서사적 흐름으로 묶어냈다. 마이크로컴퓨팅의 실체가 처음에는 다소 불분명하게 시작됐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컴퓨팅의 가능성과 잠재력, 미래를 두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점차 선명해지는 서사였던 것이다. 한편, '비지캘크'나 '프린트샵' 같은 유명 프로그램에서부터 '락스미스'나 '스누퍼 트룹스'같이 지금은 기억에서 잊힌 독특했던 프로그램들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서 다룬 여러 소프트웨어를 통해 우리는 소프트웨어 개발, 퍼블리싱, 마케팅, 수용 과정의 고유한 면면을 엿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밝혀졌듯이, 애플이 회사의 이름이나 핵심 미션에서 '컴퓨터'라는 단어를 제거한 선택은 주주 가치 증대와 성장이라는 명분하에, 디지털 제품보다 디지털 서비스에 의존하는 최근의 행보로 이어지는 길을 닦아준 셈이었다. 오늘날 디지털 서비스, 즉 항상 켜져 있는 컴퓨터 장치, 끊임없이 동작하는 네트워크와 신호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이런 환경 덕분에 애플 같은 회사들은 언제든 더 많은 '가치'를 우리의 시간과 관심,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서비스 계약, 콘텐츠 구독이라는 형태로 챙겨갈 수 있게 됐다. 소비자 컴퓨팅 시장을 디지털 서비스가 지배하게 되면서 잡스의 키노트에서처럼 '컴퓨터'는 점점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컴퓨터가 처리하는 작업들은 우리의 삶 속에 점점 더 깊이 침투하고 있다. 많은 이의 주장처럼 우리 또한 컴퓨팅의 과거가 미래 세대에게 에너지와 영감을 주는 원천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면, 우선 그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모호하기 짝이 없던 컴퓨팅의 실제 기원, 투기적 탐욕에 눈이 멀어 현실을 외면했던 업계의 태도, 그리고 이 기술로 뭔가를 이뤄내고자 했던 수많은 이의 고군분투의 역사를 말이다. 또한, 기술은 필연적으로 진보하는 것이라고 우리의 귓속에 속삭이며 순순히 따르라 요구했던 순응의 역사를 우리 스스로 해체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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