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는 까닭
하루를 살다 보면/ 흘려보내기 아까운 말들이 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먼저 와서/ 빈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어떤 날은/ 사랑이 조금 늦게 와서/ 조용히 말을 건다/ 나는 그저/ 그들이 떠나지 않도록/ 한 줄의 문장에 의미를 만들어줄 뿐이다/ 기쁨이 너무 밝을 때나/ 슬픔이 너무 깊을 때/ 사람의 말은 자주 길을 잃지만/ 시는/ 돌아오지 못한 마음마저/ 데려오는 이정표가 된다/ 시를 쓰는 까닭은/ 잊지 않기 위한 것이며/ 존재한다는 것을/ 들려주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