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이 참 좋아 시리즈 34권. 평화롭기만 하던 개구리 연못에 갑자기 커다란 돌멩이가 날아들었다. 그야말로 무심코 던진 돌이었을까, 아니면 시끄러운 개구리들이 못마땅해 벌인 악의에 찬 행동이었을까. 개구리 한 마리가 영문도 모르고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개구리 꽃눈이는 돌에 맞아 두 다리와 오른팔, 왼쪽 눈을 잃었다. 다행히 가까운 곳에 수달 의사 선생이 운영하는 병원이 있다.
제법 전문적인 시설을 갖춘 이 병원에서, 눈빛만으로도 척척 통하는 수달 의사 선생과 토끼 간호사의 고난이도 수술을 거쳐, 개구리 꽃눈이는 새로운 눈과 팔다리를 얻었다. 유능한 의료진의 솜씨와 절친 뿌꾸의 밤낮을 가리지 않는 간호에 힘입어, 꽃눈이는 사흘 만에 눈을 떴다. 그런데 노랑 고무줄로 된 오른팔은 쭉쭉 늘어나 친구들을 사방으로 날려 보내고, 볼펜 용수철로 만든 두 다리는 하늘 높이 솟구쳤다 물속으로 곤두박질치기를 되풀이한다. 꽃눈이가 ‘슈퍼 개구리’가 된 것이다.
하지만 보통의 개구리들은 죽음의 위기를 넘기고 강력한 힘을 얻어 돌아온 꽃눈이를 환영하기는커녕, “이상해. 저건 개구리가 아니야.” 하며 외면하기 바쁘다. 그토록 정성스럽게 꽃눈이를 돌보던 뿌꾸마저도 슬금슬금 꽃눈이를 피한다. 벌레를 잡아다 주린 배를 채우게 해 주어도, 제 몸의 몇십 배나 되는 해오라기를 물리치고 뿌꾸를 구해 주어도, 꽃눈이는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