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손원평 작가의 『젊음의 나라』는 소설이 주는 재미와 감동에 더하여, 한 시대와 사회의 모습에 대한 작가의 깊은 통찰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코로나 시대에 태어난 작가의 둘째가 소설의 주인공 나라의 나이인 스물아홉이 될 때쯤이면, 우리나라의 고령 인구는 지금의 두 배로 늘어나고, 서른다섯 아래의 청년 노동 인구는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노인들을 어떻게 부양하고 누가 돌볼 것인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가져오는 일자리 공백을 채우기 위해 들어오는 이민자들은 한국 사회를 어떻게 바꾸어놓을까? 소수 유권자가 되어 정치적인 목소리를 잃고 인공지능과 경쟁해야 하는 청년의 미래는 어떠할까? 이 소설에서 작가는 이러한 질문에 정면으로 마주한다. 인구 변화의 미래를 연구하는 경제학자로서 내가 공유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나와 같은 연구자가 전망하는 미래는 메마른 통계의 블록으로 뼈대처럼 쌓아올린 희뿌연 세계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 세계의 빛깔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문학적인 상상력으로 채워지는 경이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소설 속 미래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가상 현실을 담고 있지만 놀라우리만큼 낯설지도 어색하지도 않다. 현재 진행 중인 우리 사회의 변화가 지속될 경우, 더 자라난 우리의 자녀 세대가 살게 될 가능성이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예언자는 미래를 점치는 사람이 아니라 현재를 통찰하고 비판하는 사람이다. 파국을 외치는 자신의 목소리가 받아들여져서 현재가 바뀌고 미래에 대한 자신의 예언이 틀린 것으로 판명되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내게 이 소설은 예언서로 다가온다. 지난 한 세대 동안 일어난 변화의 흐름에 아무런 성찰도 저항도 없이 휩쓸릴 때 어떤 세상이 도래할 것인지를 내다보려는 독자, 그러한 미래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숙고하고 싶은 독자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장원석 (PD,「최종병기 활」 「범죄도시」 제작)
: 서평을 이유로 손원평 작가의 신작을 여느 독자들보다 먼저 읽을 수 있는 건 너무 큰 행운이었다.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다. 앞으로일지, 지금인지, 과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구에게나 분명 청춘은 있다. 나에게 청춘은 늘 불안함이었던 것 같다. 내일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커서 오늘 하루를 온전히 버티는 게 쉽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그려왔던 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너무나 막연해 보이는 미래를 걱정하고 불안해하기만 했던, 찬란하게 빛났지만 너무나 초라했던 청춘. 이 소설을 읽는 내내 그런 나의 청춘이 떠올랐다. 감히 말하건대, 요즘의 청춘도 나의 청춘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미래의 청춘도 그러할 것이다.
이 소설은 청춘의 불안을 보듬는 소설이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하루하루 속에서 과거와 미래에 대해 의미 있는 생각을 해본다는 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 『젊음의 나라』로의 여행에 동참하면 재미있고 놀라운 생각들이 끊임없이 당신을 자극할 거라고 확신한다.
정호연 (배우, 모델)
: 서른한 살 생일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젊음의 나라』를 읽었습니다. 생일을 앞두고는 친할머니의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겨우 일주일 남짓한 시간 동안 생의 이별에 대한 슬픔과 생의 탄생에 대한 축하를 연달아 경험하면서, 서른한 살을 막 맞이한 시기에 이 책을 만난 것은 마치 운명같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삶의 의미, 죽음의 허무함,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그리고 젊음이라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맴돌던 때여서였을까요. 그래서인지 ‘유나라’라는 인물에게 깊이 공감하며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나라가 그토록 가고 싶어하는 시카모어 섬이 과연 그녀가 바라던 유토피아일지, 혹은 또 다른 디스토피아일지에 대해 제가 감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나라의 여정은 분명 아름답다 생각했습니다. 그 여정 속에서 마주하는 현실이 무섭도록 사실적이라, 때로는 차가운 칼날에 베인 듯한 느낌도, 굵은 쇠뭉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도 받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이 책 속의 세계가 전반적으로 ‘따뜻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젊음의 나라』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결코 남이 아니며, 작품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이미 일어나고 있거나 곧 일어날,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독자분들이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기회로 손원평 작가님의 작품을 미리 읽고 짧게나마 추천사를 남길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