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방탄소년단)
: 세상은 소리로 가득 차 있고 그 소리들이 모이면 음악이 된다는 걸 알려주신 선생님, 마지막 순간까지도 음악과 사람을 사랑하셨던 선생님, 긴 긴 여행 평안한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윤상 (싱어송라이터, 상명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
: 어쿠스틱과 일렉트로닉, 클래식과 팝 음악의 경계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웠던 우리 시대 최고의 마에스트로. 그의 이야기로 듣는 아름다운 Coda.
이준오
: 길고 깊은 육신의 고통 속에서도 기꺼이 창작의 고통을 선택했던 우리 시대 최고의 음악가이자 사회 운동가. 그런 그가 투병 기간 동안 천천히 되짚어갔던 삶의 궤적과 시대를 바라보는 통찰의 문장들은 모든 이들에게 오랜 울림을 주리라 믿습니다.
정재일(Jung Jaeil)
: 수많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류이치 사카모토의 작품 중, 지금의 저는 영화 〈레버넌트〉의 스코어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중국 명·청 시대의 그림이 생각났습니다. 그 그림들에는 분명히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곳에 강이 흐르고 바람이 넘실대고 있습니다. 사카모토의 이 스코어에는 음들이 퇴적되어 아주 깊은 계곡을 이루고 음과 음 사이, 침묵이 있는 그곳에 설산이 그려져 있습니다. 투병 도중 작업하셨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그의 마지막 발자취를 생각하며 영원히 남을 그의 작품을 다시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이렇게 큰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정세랑 (소설가, 『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
: 우리가 아끼고 사랑했던 류이치 사카모토의 숨과 말이 생생히 남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애도의 나날을 통과한 다음에는 의지를 이어받고 싶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나무를 사랑하고 숲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했다. 아티스트와 작품이 그토록 결이 같기도 어려운 일인데 재해의 공간에서 연주하고, 지키고 싶은 대상을 위해 음악과 음악 바깥의 것을 끝없이 내주었다. 기록의 문장마다 자유롭고 광활한 내면과 물러서지 않아야 할 때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 심지가 뚜렷이 드러나, 그의 곡들과 함께 읽으면 공명을 일으킨다. 이 책을 통해 언제나 다음이, 아직 오지 않은 아름다움이 있다는 걸 남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지 헤아리며 전해 받은 우리가 사람으로 이루어진 숲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황소윤 (음악가)
: 회고, 당신이 뭘 버렸는지 또 뭘 얻었는지 알려주세요. 시간과 깊이가 필요했을 자연스러움, 변치 않는 순수에 기대어온 사랑하는 마음, 음악을 자연을 사람을 언어를 묵묵하게 빚어온 기록과 역사를 세상에 내어준 시간, 작은 파편들을 단서 삼아 조각조각 읽어내릴 테지만 사실 이미 당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허우샤오시엔 (영화감독)
: 4년 전, 5월에 사카모토 씨가 타이베이를 방문했을 때 공통의 지인인 배우 임강 씨가 식사에 초대해줘서,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영화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그런 사카모토 씨는 올해 3월에 세상을 떠났다. 나보다 다섯 살이나 젊은데.
이 책에서 사카모토 씨는 보름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글을 읽고 나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달」이라는 시를 떠올렸다. 보르헤스는 그의 마지막 반려자였던 마리아 코다마에게 보내는 시에 이렇게 썼다.
“수 세기의 시간 동안 / 계속 바라봐왔던 사람들의 눈물로 가득 찬 달은 황금빛 / 보라 / 그것은 당신의 거울이다”
지구상에서 사라져가는 존재 중, 달에 쌓여가는 이들도 많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