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호 (만화평론가)
: 주인공들은 힘을 발휘해서 영웅 행위를 하는 만큼씩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며 좀 더 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구석이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함께 내린 결론은 명확하다.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면서, 할 수 있는 만큼은 돕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떤 고귀한 박애정신이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사는 우리 사회에서 누구나 가장 근본적으로는 간직해야 할 소박한 존엄이다. 공명심이나 물질적 욕심이 없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 내 코가 석 자라고 해도 당장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상황이었으면 “뭘 안 할 수가 없었”기에 한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어떤 누군가의 그저 그런 문제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해도 신경이 쓰이면 일방향적으로 돕고야 마는, 사회에 대한 ‘짝사랑’이다.
- ‘사람이 사람을 돕는 이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