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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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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캐셔로》의 단행본 두번째 권. 이 작품에는 슈퍼히어로물이라면 늘 등장하는 악당이 없다. 선악 구도와 같은 설정도 없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들은 화재 현장에 뛰어들어 사람들을 구하고, 아파트 창문으로 뛰어내리려는 학생을 살리고, 노동자들이 추위에 떨며 고공농성 중인 곳에 먹을 것과 핫팩을 조용히 놓고 오는 등 보통 사람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일상을 지키려 할 뿐이다. 당장 먹고살기 힘들지만, ‘한 번만이라도 이런 사람들을 지킬 수 있다면’ 하는 간절함으로 위험에 뛰어드는 것이다.

그들로 하여금 무엇이 이러한 행동을 가능하게 했을까. 이처럼 선의로 가득한 주인공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연민과 애정을 불러일으킨다. 이 동네 슈퍼히어로들의 이야기는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사고에서 사람들을 구해주고, 고달픈 삶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보듬어주며,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듯하다. 그렇게 《캐셔로》의 주인공들은 우리가 쫓기듯 살아오며 잊어버렸던 ‘함께 사는 삶’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우리 모두의 행복을 소망하면서.

목차 없는 도서입니다.

: 주인공들은 힘을 발휘해서 영웅 행위를 하는 만큼씩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며 좀 더 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구석이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함께 내린 결론은 명확하다.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면서, 할 수 있는 만큼은 돕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떤 고귀한 박애정신이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사는 우리 사회에서 누구나 가장 근본적으로는 간직해야 할 소박한 존엄이다. 공명심이나 물질적 욕심이 없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 내 코가 석 자라고 해도 당장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상황이었으면 “뭘 안 할 수가 없었”기에 한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어떤 누군가의 그저 그런 문제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해도 신경이 쓰이면 일방향적으로 돕고야 마는, 사회에 대한 ‘짝사랑’이다.
- ‘사람이 사람을 돕는 이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