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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이래 만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 퀴어 문학의 최전선에서 치열한 투쟁과 정다운 염려의 이야기를 써온 김병운. 그가 두번째 소설집 『거의 사랑하는 거 말고』를 펴낸다. 2022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김병운은 이어 2023년 이효석문학상과 김유정문학상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며(「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 작품세계에 더욱 깊고 다채로운 궤적을 더해왔음을 증명한 바 있다. 그 결과물들이 모인 『거의 사랑하는 거 말고』는 이를테면 ‘보편’이라는 이름의 억압을 이겨내는 일곱 편의 응전들이다.

커밍아웃한 소설가와 그 어머니가 겪는 곤혹, 북토크가 취소되고 포스터가 훼손당하는 일, 사회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고분고분 순응했지만 결국 연인을 떠나보내고 만 경험 등 여러 고난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용기를 벼려낸다.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을 억누르는 사회적 시선에 대항하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닳아버리지 않는 방법 또한 찾아나가는 이들은, 그동안 우리가 의식조차 못한 채 소박하게 만족해온 “거의 사랑하는 거 말고 진짜 사랑을”(「만나고 나서 하는 생각」) 하게끔 우리의 등을 다정하게 밀어준다.

봄에는 더 잘해줘
만나고 나서 하는 생각
크리스마스에 진심
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
교분
오프닝 나이트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사소한 일이다

해설 | 퀴어의 수치심과 온전한 돌봄의 시간
김건형(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이주혜 (소설가)
: 김병운의 소설은 골똘히 응시하는 얼굴이다. 그 얼굴은 자신에게 겨우 허락된 중고 피아노에 마음을 붙여보려는 소년의 것이었다가 평생 자기파괴적으로 외로웠던 청각장애인 아버지를 뒤늦게 이해하고자 기일마다 묵언하는 남자의 것이었다가 병상에 누워 수십 년 전 자기를 힘껏 안아주었던 어린 조카를 그리워하는 늙은 게이의 것이 된다. 그 골똘함이 등돌린 세계를 노려보는 동시에 자기 안에 들끓는 온갖 못난 마음을 달래듯 바라보는 이중 초점을 선보일 때 얼굴이란 원래 요철임을 새삼스레 자각한다. 김병운이라는 얼굴의 볼록은 비정한 세계의 각본을 뾰족하게 응시하는 한편 오목렌즈를 통과한 눈빛은 진심을 산란한다. 그 자리에서 ‘거의’ 말고 ‘진짜’ 사랑이 시작되리라. 사랑에 진심인 김병운이 기다림에서 일어나 우리를 만나러 온단다. 역사 혹은 계보 혹은 세월과 함께. 나는 그 훌륭한 자긍의 퍼레이드를 맞으러 갈 생각이다. 요란하게 호들갑을 떨면서. 함께 가자.
: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일까. 오래전에 김병운 작가가 나에게 건넨 질문이었다. 몇 년간 그 질문을 마음에 품은 채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았으나 좀처럼 답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거의 사랑하는 거 말고』를 읽고 나서야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이 책은 그때의 질문에 대한 완벽한 대답이구나. 김병운의 소설에서는 사랑을 해내려는 이들이 등장하고, 나는 그들의 얼굴에서 매 순간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니까 평생을 꿈꿔온 순간과 마주하는 얼굴, 엉망진창인 세상과 씩씩하게 맞서는 얼굴, 자신을 반쯤 죽이는 이의 마음까지도 어떻게든 이해해보려는 얼굴들. 진짜 사랑에 가닿으려는 얼굴들. 상처투성이인 세상에서도 사랑하는 이와 눈을 맞추는 동안만큼은 숨이 트이던 경험을 해본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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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2026 소설, 한국을 말하다>,<거의 사랑하는 거 말고>,<푸른색 루비콘> … 총 24종 (모두보기)
소개 :2014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 《거의 사랑하는 거 말고》, 장편소설 《아는 사람만 아는 배우 공상표의 필모그래피》, 산문집 《아무튼, 방콕》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문학동네   
최근작 :<불안의 책 (먼슬리 클래식)>,<[북토크] <다른 사랑> 북토크>,<삼구의 사과 맛 소원>등 총 4,602종
대표분야 :일본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527,459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위 (브랜드 지수 5,707,704점), 에세이 1위 (브랜드 지수 2,407,009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