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 시인)
: 미처 피지도 못하고 스러진 꽃, 빛을 보지도 못하고 이름도 불리지 못한 채 힘없이 죽어간 아기들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지고 슬프다. 처음부터 끝까지 차마 눈물 없인 읽을 수 없었다. 아기를 잃는 부모들의 아픔, 최선을 다해 살리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괴로운 의료진의 고뇌가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문득, 죄 없는 아기들이 죄 많은 우리를 위해 대신 희생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경건히 두 손을 모으게 된다. 어딘가에 있을 생사가 불확실한 아기를 위해 사랑의 기도를 바친다. 절체절명의 시간을 보내는 부모와 의사들도 함께 기억하면서!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 『만약은 없다』 저자)
: 새로운 생이 많은 이들의 축복을 받으며 이 땅에 내려오지만 막 숨쉬기 시작한 가냘픈 생명은 모두 안전하게 착륙할 수 없다. 어떤 아기는 필연적으로 미약하게 태어나고 아직 의학은 그것을 완벽히 막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훅 불면 꺼질 것 같은 1kg 미만의 생을 안착시키기 위해 니큐의 의료진은 한 방울 수액까지 계산하며 버틴다. 때로는 패배가 이미 결정된 사투, 탄생과 축복의 이야기는 자꾸 죽음과 울음의 이야기가 된다. 슬픔이 쏟아지는 대목이 너무 많아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참아내야 했다. 생의 최일선에서 분투하며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시선으로 길어낸 기록이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