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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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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환한 크리스마스이브에 귤이 귤붕어로 변하는 순간을 포착한 이 그림책은 외로운 달님부터 거리의 아이들까지 따뜻함이 필요한 이들에게 귤빛 온기를 전하는 겨울 동화를 그린다. 귤과 붕어빵이 만나 탄생한 귤붕어는 겨울철 누구나 부담 없이 주고받는 간식의 정서를 품고 거리 곳곳을 헤엄치며 마음의 추위를 달래준다. 크리스마스 아침 귤 내음이 가득한 풍경은 귤붕어가 남긴 다정함의 흔적이 된다.

리소 느낌의 절제된 선과 주황-블루 대비로 구현된 색채는 익숙한 크리스마스 미감에 새로움을 부여하며, 서양 축제 속 한국적 겨울 간식의 따뜻한 상상력을 더한다. 귤과 붕어빵이 어우러진 귤붕어의 여정은 겨울을 이기는 온기와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또 다른 방식을 제안한다.

수상 :2025년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최근작 :<벙커 K Bunker K 2026.봄 : 8호>,<갇혔을 때 돌파하세요>,<귤붕어 크리스마스> … 총 4종 (모두보기)
소개 :2024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동시), 2025년 문학동네 동시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동시집 『사회의 쓴맛』, 그림책 『귤붕어 크리스마스』를 냈습니다.

양슬기 (지은이)의 말
겨울이 오면 귤을 상자째로 사다 먹어요. 손끝이 노래지도록 귤껍질을 까고 또 까서 먹다 보면, 하얀 식탁 위에 여러 가지 모양의 귤껍질들이 노랗게 펼쳐지지요. 어느 날은 귤 꼭지가 금붕어의 끔뻑이는 눈처럼 보였어요. 식탁 위를 헤엄치는 귤붕어들……. 『귤붕어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일상 속 작은 발견에서 시작되었어요. 추운 겨울에 소중한 사람들과 귤을 나눠 먹으며 소소하게 안부를 묻는 마음과, 칼바람이 부는 길거리에서 붕어빵 하나에 언 손이 사르르 녹는 따뜻함을 함께 떠올리며 귤붕어의 이야기를 그렸어요.
다 똑같아 보이는 귤들도 자세히 보면 상처도 색깔도 모양도 모두 달라요. 저마다의 빛깔과 저마다의 새콤달콤한 맛, 또 저마다의 향긋한 귤 내음을 지녔지요. 붕어빵들도 색깔과 속에 품은 맛이 조금씩 다르지요. 마치 우리들처럼요.
하지만 때때로 스스로가 흔하디 흔한 귤처럼 보잘것없게 느껴지고, 틀에 찍어낸 듯 특별할 것 없는 초라한 존재처럼 여겨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이 책을 통해서 작은 귤 한 알같이 환하고, 달콤한 붕어빵같이 따스한 온기를 건네받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스스로가 귤 상자의 맨 밑바닥에 깔려 짓눌러 터진 작은 귤처럼 느껴질 때, 한 조각의 위로가 되기를 바라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매서운 시간을 건널 때도 갓 구운 붕어빵같이 따스한 응원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