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윤동주의 대표 시들을 ‘읽는 책’이 아닌 ‘손으로 따라 쓰는 책’으로 다시 불러낸 필사 시집이다. 「서시」, 「자화상」, 「별 헤는 밤」, 「참회록」 등 널리 사랑받아 온 시들부터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들까지 고르게 수록하며 윤동주 시 세계의 결을 차분히 따라가도록 구성되어 있다.
각 시는 넉넉한 여백과 절제된 편집 속에 배치되어 있어, 독자는 시를 눈으로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한 행 한 행 옮겨 적으며 시인의 언어와 호흡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페이지마다 삽입된 수채화풍의 일러스트는 시의 정서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별과 바람, 밤과 길, 고요와 사유라는 윤동주 시의 핵심 이미지를 부드럽게 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