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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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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많다. 하지만 그에 비해 자본에 얽혀 들어가 있는 삶 자체를 탈자본화하는 실천 방법은 뚜렷하지 않다. 지금까지의 탈자본주의 운동은 주로 노동자운동과 소비자운동으로 발현되어 왔다. 노동자운동을 통해 기업이 노동자를 착취해 벌어들인 자본을, 소비자운동을 통해 기업이 소비자를 활용해 앗아가는 자본을 탈환해 온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렇게 탈환한 작지만 소중한 우리의 자본이 은행을 통해 금융자본으로 다시 활용됨으로써 자본주의를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먼즈은행 빈고는 자본주의 은행을 이용한다면 누구나 포섭될 수밖에 없는 자본금융의 흐름을 벗어나, 함께 공유지를 넓혀가는 커먼즈금융을 제시한다. 물론 자본주의 세계에서 살아간다면, 자본을 위한 노동과 소비, 저축과 대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빈고는 탈자본 금융주체들이 함께한다면 이러한 현실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탈자본주의라는 원칙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자본의 바깥에서 서로의 실천을 교환적으로 확인하며 공유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16년간 약 540여 명의 탈자본주체들이 빈고를 통해 조금씩 자본의 세계에서 공유의 세계로 자신의 삶을 옮겨왔다. 커먼즈은행 빈고는 공유지를 넓혀 가는 탈자본주의적 삶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천 그 자체다.

고병권 (읽기의집 집사, 노들장애학궁리소 회원)
: 이 책은 탈자본주의 은행 ‘빈고’에 대한 소개서이자 연구서이고 실천매뉴얼이다. 가설이 아니라 실증이다. 빈고의 공유자들은 자본의 변두리에서 ‘자본의 바깥’을 찾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은 자본의 본진에 들어가 대포를 반대로 돌린다. 아니, 대포 자체를 보습으로 만든다. 공동체를 해체하고 공유지를 약탈해 온 화폐와 자본이 새로운 연대, 새로운 공유지를 일구는 수단이 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자본을 한 뼘 줄이고 공유지를 한 뼘 늘리는, 작지만 위대한 실천에 대해 말해준다. 나는 종종 물어왔다. 어떤 책이 사람과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을까. 이 책이 그런 책이다. 이 책은 책 이상이다. 읽는 것에 머물 수가 없다. 당장 이야기를 나누고 실천하고 싶어진다.
하승우 (정치학 박사, 이후연구소 소장)
: 이 책은 평범하고 가난하지만 특별하고 부유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나는 몇 차례 이 마을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고, 이 실험이 어떻게 이어질까 궁금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만난 사람들이 윤리적인 개인이 아니라 전략적인 집단이었음을 깨달았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접속조사는 채권자/채무자처럼 대립되는 존재를 변화시키는 “임과 동시에”, “이자 동시에”이다. 사양(辭讓)경제학을 통해 가족=국가=자본을 넘어서고 “평범하지만 위대한 공유자”가 되려는 치열한 실천들이 지음의 화법으로 정리되었다.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한 도구가 되려는 책을 환영한다.
한디디 (《커먼즈란 무엇인가》 저자)
: 인간이 본성적으로 이기적이고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니 경쟁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자본의 세계 한 가운데에서, 빈고는 다른 룰, 혹은 세계관을 가진 놀이-세계를 함께 제작하고자 한다. 사람들의 본성 같은 건 상정하지 않는다. 규칙이 이미 정해져 있어 참가자가 단지 ‘말’에 불과한 자본의 게임과 달리 사람들은 게임의 공동 개발자이다. 세계는 우리가 짓는 것이라고 말하며, 더 많은 사람들을 이 세계-짓기에 초대한다.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삶=시간을 온통 경쟁에 투자하는 대신 즐겁게 함께 있고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넓은 공유지로서 세계의 규칙을 함께 개발하자고. 웰컴투더커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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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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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자본을 공유지로 바꾸는 금융조합. 2008년에 생겨난 서울 용산 해방촌 빈집과 빈마을의 재정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2010년에 시작했다. 현재는 서울, 청주, 홍성, 양평, 구례, 진안 등 여러 지역에서 30여 개의 공동체와 500여 명의 조합원들이 함께 출자하고, 10여 곳의 공유지를 비롯한 공동체와 조합원이 함께 이용하는 커먼즈은행으로 운영 중이다. -홈페이지: bingobank.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