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먹히는 자연 속에서도 생명은 이어지고 마음은 순환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생태 그림책이다. 지렁이 프랭크와 공룡의 우정을 통해 죽음이 파괴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임을 보여 주며, 서로의 삶을 지탱하는 존재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단순한 생존 경쟁이 아닌 섬세한 생명의 흐름을 따라가며 어린 독자가 생태계와 순환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미안함·책임감·공존 같은 핵심 감정을 따라 두 존재가 서로를 지켜 주는 과정을 담아 사과와 배려의 의미를 경험적으로 익히게 한다. 거대한 공룡과 작은 지렁이의 대비가 만드는 유머와 따뜻함, 넓은 여백과 부드러운 색감의 그림은 ‘존재의 가치’에 대한 잔잔한 성찰을 전하며 관계와 기억이 이어지는 자연의 섭리를 담담하게 일깨운다.
좋은 어린이책을 읽고 소개합니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에서 학생들과 그림책, 아동청소년문학을 연구합니다. 『어린이는 멀리 간다』 『거짓말하는 어른』 『어린이, 세 번째 사람』을 썼고, 『홀라홀라 추추추』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삶의 모든 색』 『도시에 물이 차올라요』 『할머니의 뜰에서』 『기억나요?』 『난 널 먹을 거야』 『길이 내게 말했어』 등 여러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