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에 이르는 대한민국 동물원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은 한국 표범의 이야기다. 강무홍과 오승민이 그려 낸 <새끼 표범>은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한국 표범과 창경원, 그리고 일제강점기 말이라는 시대적 아픔을 담고 있다. 강무홍의 글과 오승민의 그림은 가슴 아픈 역사 속 한 자락을 우리의 눈앞에 다시 한 번 생생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강무홍은 역사의 무게를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문장 안에, 무게감 있고 절제된 감정으로 담아낸다. “이것은 우리 역사 속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 이 이야기가 사실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감정을 배제하고 최대한 객관적인 글쓰기를 하려 했다”는 강무홍은 군더더기 없는 문장들로, 독자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작가 오승민의 그림은 <새끼 표범>의 감동과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오승민은 거칠면서도 강렬한 색과 터치로 금방이라도 뛰어오를 듯 야생성이 살아 있는 한국 표범의 위상과 매력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시간과 공간은 물론 감정의 흐름까지 담아 낸 그의 그림은 장엄한 바위산에서는 용솟음치는 용맹함으로, 동물원의 철조망 안에서는 그리움을 꾹꾹 눌러 담은 애잔함으로, 벚꽃이 흩날리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슬픔을 머금은 아련함으로 표현된다.
: <한국동물원 80년사>는 1945년 7월 25일, 창경원 동물원에서 한국 표범을 비롯해 21종 38마리에 이르는 맹수들을 독살했다고 기록한다. 이 책은 바로 그 기록을 바탕으로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한국 표범과 창경원, 그리고 일제강점기 말이라는 시대적 아픔을 담고 있다.
어린이책 전문기획실 햇살과나무꾼에서 주간으로 일하며 어린이·청소년 책을 쓰고 있습니다. 역사와 인문학에 관심이 많아 인물 이야기와 역사 이야기를 여러 권 썼고 도서관, 학교 등에서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천사들의 행진》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 《까만 나라 노란 추장》 《집으로》 등을 썼고, 《괴물들이 사는 나라》 《새벽》 《어린이책의 역사》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2004년부터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주 호텔》, 《루호》, 《의자에게》, 《돌배》, 《검은 여우를 키우는 소년》, 《커다란 경청》, 《문제아》, 《나의 독산동》, 《삶은 여행》, <백 번 산 고양이 백꼬선생> 시리즈 등 수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붉은신》, 《점옥이》, 《소원이 이루어질 거야》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