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영 (예술사회학 연구자, 《정치적인 식탁》 《말을 부수는 말》 저자)
: 땅을 생명이 뿌리내린 장소가 아니라 소유를 위한 영토로 바라보는 우리는 지금 무엇을 잃어버리고, 혹은 잊고 있는가. 인류학자 팀 잉골드의 예술에 관한 에세이는 연결된 존재들 사이의 세심한 관계를 다룬다. 손 글씨를 옹호하는 등 우리가 잃어버린 많은 감각들을 다시 일깨워 주는 잉골드의 글은 “과거를 향한 향수가 아닌, 지속가능성을 향한 간절함”에서 나온다. 손 쓰기와 말하기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곧 감각하기와 생각하기의 관계에 대한 탐구다. 이 책은 시간, 소리, 사물, 언어 등에 세심하게 반응하며 식물과 동물은 물론이고 사물에까지 확장된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보듬는다.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조응하는 법을 망각”하는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다면 좋겠다.
박선민
: 팀 잉골드는 오직 소비하느라 잃어버린 세계와의 교감을 예술작품을 통해 우리 앞에 가져온다. 예술이 보여주는 배제되었던 세계를 다시 같이 느끼도록 독려한다. 그러기 위해 대상을 구분, 분류, 규정하여 정리의 서랍에 넣는 건조한 학문적 언어를 멀리한다. 독보적인 사회인류학자이면서도 아마추어의 세심하고 집요한 날 선 감각으로, 오래 관찰하고 새롭게 느끼며 넓게 사유할 때 비로소 삶과 연결되는 살아 있는 언어가 가능함을 간파한다. 오늘날 냉담과 냉소의 언어로 저 멀리 보내버린 세계를 다시 소생하는 말로 응답하며 껴안고 사랑하려는 태도의 글쓰기,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신이 만난 세계에 보내는 ‘편지’의 모음집이 바로 《조응》이다. 이 책은 예술이 가장 인간적인 문화의 결정체이지만 결국 자연이라는 무한한 우주 안에서 구분되지 않고 함께 존재하고 있다 말하며 걱정 많은 예술가인 나를 안심시킨다.
주윤정
: 이 책은 팀 잉골드의 ‘조응’의 사유를 보여준다. 영국의 인류학자 팀 잉골드는 인간-동물 관계, 예술, 인식perception 등을 둘러싸고 창의적인 인류학 연구를 하며 인류학 내에서 인간-동물 관계 연구를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새로운 인식과 사유의 방식을 만들어 가고 있는 학자로 꼽히며, 그의 작업은 현재 예술과 디자인 영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잉골드는 이 책에서 ‘조응’의 사유를 어떻게 하는지, 그 수행 방법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이미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생존과 존재 의미를 위해서라도 더 늦기 전에 조응의 사유와 삶의 방식을 익혀야 할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노학자가 새로운 사유에 천착하기 위해 우연적으로 혹은 필연적으로 만나 조응한 수많은 관계를 접하면서, 우리의 삶이 얼마나 피상적이고 얄팍하게 인식되고 경험되고 있는지 성찰하는 느린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한스-울리히 오브리스트 (서펀타인 갤러리 관장이자 『인터뷰 프로젝트』의 저자)
: “《조응》은 우리 시대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삶의 방식, 주의를 기울이는 편지 쓰기를 찬미하면서 마음으로부터 생각하는 기술을 다시 배우도록 돕는다. 21세기에 꼭 필요한 책이다.”
스튜어트 J. 매클레인 (미네소타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 “팀 잉골드는 인간은 물론 동물, 나무, 바위, 강, 햇빛, 바람, 비, 눈, 끊임없는 생성 과정에 있는 우주의 모든 물질과 조응한다. 이 책은 인류학, 고고학, 예술, 건축 분야를 아우르며 인간과 비인간 간 공생과 불가분의 얽힘을 구현하는 데 이른다.”
어낸드 팬디언 (존스홉킨스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 “살아 있는 세계의 텍스처와 더불어 사유하는 법을 더할 나위 없이 우아하게 가르쳐준다. 깊은 숲과 해안의 갯벌, 갤러리와 옛 도시의 유적으로부터 보내온 놀라운 편지들은 주의를 기울이는 글쓰기의 예술을 회복한다.”
니콜라 페룰로 (폴렌초미식과학대학교 미학과 교수)
: “저자는 살아 숨 쉬는 에세이들 속을 방랑하도록 독자들을 초대한다. 우연히 마주친 낯선 땅에 리넨 천과 나무 막대기로 지어 올린 텐트 같은 이 책은 날씨에 적응하며 당신과 함께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