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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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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한국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열 번째 장르선, 김청귤 작가의 『퍼즐 바디』가 출간되었다. 2025년 6월호에 실린 중편소설을 개작한 『퍼즐 바디』는, 신체가 퍼즐처럼 조각나게 된 인간들이 그들의 몸을 상품화하려는 자본에 맞서 보여주는 ‘연대’와 ‘사랑’, 나아가 이뤄내는 ‘복수’의 이야기이다.

판타지로맨스의 외피를 두르고 소수자와 약자의 목소리를 섬세히 들려준 초베스트셀러 『재와 물거품』으로 뭇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한 작가, 김청귤은 그간 “공존과 협력”(천선란)에 주목하며 “상처와 상상이 축조해낸”(민가경) 세계 속 “비탄에 잠기는 대신 진화하고, 파괴되지 않기 위해 파괴할 수밖에 없는”(이서수) 여성상을 내세우면서도 “마음껏 속아주고 싶은 사랑스러움”(조예은)이 있는 소설을 쓴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번 신작 『퍼즐 바디』는 『재와 물거품』에 이은 ‘김청귤표 로맨스’를 톡톡히 보여주는 작품으로, 몸이 분리된다는 설정의 SF 세계관 아래, 남들과 어딘가 다르고 조금은 “이상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준 ‘나’(이하나)를 향한 ‘이한’의 솔직하고도 진실된 마음과, 이들의 몸을 도구 삼아 이용하려는 거대 자본에 ‘나’가 보내는 복수극이다. “용기와 진심을 담아 나를 좋아한다 마음을 전했던” 너를 위한 이 복수극은 그간 김청귤표 로맨스를 기다려온 독자들의 기대를 충족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퍼즐 바디

작품해설 이지은 - 조각난 우리의 신체는 무엇으로 꿰맬 것인가

작가의 말

이지은 (추천글)
: 『퍼즐 바디』는 사람들의 신체를 상품화하는 자본에 대항하여 조각난 신체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네트워크를 보여준다. 자본(가)은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사람들의 신체를 부위별로 뜯어 제 몸에 연결하지만, 소설은 이를 뒤집어 탈취당한 신체 조각이 타인의 감각을 훔치는 상상력으로 응수한다. 이하나가 타인과 결합한 자신의 신체 조각을 통해 감각을 확장할 때, 이하나의 조각난 신체는 더 이상 도난당한 것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그러나 이하나의 감각이 확장되었다고 해서 타인을 지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여기에 김청귤 소설이 보여주는 해방적 상상력의 핵심이 나타난다. (……) 사랑을 통해서 자본(가)의 심장을 터트리는 소설의 결말은 누군가에게는 다소 낭만적으로 다가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를 향한 두근거림보다 세상을 더 크게 뒤흔드는 힘이 있던가. 사랑은 우리의 조각난 신체를 연결하고, 사랑하는 이를 향한 두근거림은 하늘을 울리고 땅을 뒤흔드는 힘이 되어 기성의 질서를 위협한다.
_「작품해설」 중에서
: 분리되고 누군가에게 임시로 혹은 영구적으로 소유될 수 있는 ‘퍼즐 바디’는 다른 누군가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연대의 몸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몸을 통제의 대상으로, 소유의 대상으로만 보는 이는 공감할 수도, 예상할 수도 없는 연대이다. (……) 그들이 퍼즐 조각을 맞추며 자기만의 그림을 그려나갈 적에, 퍼즐 조각이 그들에게 반기를 들며 그림을 망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해본 적이 있었을까? 아마 퍼즐 조각들이 반기를 들 수는 있어도, 그림을 망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퍼즐 조각일 뿐이니까. 그러나 이들은 그저 조각이 아니다. 자기만의 몸을 가진 이들이다. 그 몸이 언제든 분리될 수 있는 퍼즐 바디라 할지라도 말이다. 오히려 이들은 분리될 수 있기에 언제든 다른 이와 함께 합쳐질 수 있고, 이어질 수 있으며 연대할 수 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이른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열여덟에는 무리한 할당량을 맞추려다 산재로 아버지를 잃은 ‘나(이하나)’. 열여덟일 때 사람들은 ‘나’에게 무엇이든 해도 된다고 이야기했지만, 스물여덟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전전하는 지금은 돌아가신 부모 보기 부끄럽지 않느냐며 평가하고 깎아내린다. 그런 ‘나’는 역시나 아르바이트를 가던 길, 맞은 초록색 빛 속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는데 그 이후 신체가 퍼즐처럼 분리되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연구소에 납치까지 당하게 된다. 연구소에는 중년 여성 ‘김미영’, 중년 남성 ‘조기훈’, 동갑 남자애 ‘서현우’, 그리고 성별을 알 수 없는 열여덟 청소년 ‘이한’이 이미 머물고 있었다. ‘나’는 처음에 이들을 경계하나 결국 의지하게 된다. 이 중 ‘나’는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열여덟이라는 나이에 부모를 잃어본 적이 있는 경험 탓에 그때와 같은 나이인 ‘이한’에게 못내 관심이 간다. 그러던 중 컨디션이 안 좋은 ‘이한’의 식사를 챙기러 그의 방에 갔던 날, 둘은 처음으로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 생물학적 성별은 여성이지만 스스로를 남성으로 여기는 ‘이한’의 가슴이 분리된 것을 엄마에게 들켰을 때 병원을 다녔던 일, 이런 자신이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는지. ‘나’는 ‘이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며 자신도 다를 바 없이 “이상하다고” 보듬어준다.
연구소의 실험이 진행될수록 하나씩 곁에 있던 이들은 희생당하며 사라지고, ‘나’와 ‘이한’만 남게 된 어느 날, ‘이한’은 ‘나’에게 고백해 온다. “좋아하는 마음이 점점 커져서 어쩔 수가 없어요. 사귈 수는 없겠죠?” ‘나’는 나이 차를 이유로 거절하지만…….

최근작 :<퍼즐 바디>,<우주를 가로지르는 은하향초>,<다시, 몸으로> … 총 43종 (모두보기)
소개 :아주 오랫동안, 즐겁고 행복하게 글을 쓰고 싶은 사람. 2019년 〈안전가옥 단편 공모전〉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쓴 책으로 장편소설 『재와 물거품』 『달리는 강하다』 『이 망할 세계에서 우리는』, 소설집 『미드나잇 레드카펫』, 연작소설집 『해저도시 타코야끼』 『우주를 가로지르는 은하향초』, 짧은소설 『제습기 다이어트』 『초코 좀비』가 있다.

김청귤 (지은이)의 말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무언가에 기대어 살고 있습니다. 연결된 세상 속에서 혼자가 아님을 알고, 오늘 하루도 씩씩하게 살아가길 희망합니다.

현대문학   
최근작 :<솔 벨로 2>,<솔 벨로 1>,<매스커레이드 라이프>등 총 509종
대표분야 :추리/미스터리소설 2위 (브랜드 지수 632,935점), 일본소설 2위 (브랜드 지수 1,141,454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2위 (브랜드 지수 387,316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