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 유튜브 ‘범준에 물리다’ 진행)
: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는 전 세계 SF 애호가를 열광시켰다. 이 책 『삼체 0: 구상섬전』은 소설 『삼체』로 휴고상을 수상한 작가 류츠신이 『삼체』 이전에 발표한 장편 SF 소설이다. 류츠신은 소설에서 여러 과학 분야와 인물의 생생한 삶을 촘촘하게 연결해 놀라운 가상의 세계를 창조해 낸다. 실제로 존재하는 기이한 현상을 자연스럽게 과학에 연결하는 작가는 또 이를 훌쩍 뛰어넘어 그 너머의 세계를 연이어 보여준다. 이야기가 전개되며 류츠신이 펼쳐내는 상상력은 정말 경이롭다. 올해는 1925년 하이젠베르크가 탄생시킨 양자역학이 딱 백 살이 되는 해다. 이 소설을 읽으며 파동-입자 이중성, 양자 중첩, 관측자 효과 등 기묘하고 신기한 여러 양자 현상을 재밌게 배우고 이해해 보자. 책을 다 읽고서 문득 바라본 책상 위 빈 화병에 파란 장미가 잠깐 보인다면, 십 년 전 찍은 사진에서 올해 출시된 휴대폰이 얼핏 보인다면 꼭 이 소설을 다시 떠올리시길. 『삼체』 시리즈 세 권을 아직 읽지 않은 독자라면 이 책을 먼저 읽기를 바란다. 이미 『삼체』를 읽은 독자도 꼭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삼체』의 세계관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삼체 0: 구상섬전』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