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비 (도서 인플루언서)
: 사람들은 모두 타인과 다르고 싶어 하면서도, 동시에 타인과 같아지고 싶어 한다.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인간—그것은 비록 초능력을 가진 존재일지라도 다르지 않다.
초자연적인 힘을 얻게 된 이능력자들이 느끼는 지독한 외로움은 개인에서 사회로, 다시 사회에서 개인으로 되돌아온다. 외계인이나 사이비 집단의 공격보다 더 아픈 상처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유폐해야 하는 고독이다.
이능력자들은 각자의 사연 앞에서 쉽게 균열된다. 개인과 사회가 내놓은 ‘최선’이라는 선택이 과연 그들을 외로움에서 구원할 수 있을지, 독자는 끝까지 질문하게 된다. 《픽셀로 그린 심장》은 능력의 유무를 넘어선 인간의 입을 통해 묻는다. 당신도 외로울 때가 있느냐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세계를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느냐고.
완벽하지 않을지라도, 내가 선택한 사랑의 형태가 결국 다시 나를 지탱하게 된다는 사실—그 믿음을 조용하고도 깊게 건네는 이 책을 독자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