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양궁 선수)
: 화살이 바람을 가르며 과녁에 꽂히기까지의 시간은 찰나에 속한다. 그러나 그 화살을 명중시키기 위하여 어떠한 노력을 쏟았는지는 궁사 본인만이 알고 있다. 자신의 감각을 통제하여 활과 화살, 과녁과 스스로만이 존재하는 찰나의 순간에 궁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지러운 세상 속, 고등학생 만월은 일본이 세운 학교 안에서 조선의 국궁을 펼치고 있다. 만월이 가지고 있는 활에 대한 자부심은 불어오는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다. 이는 진실과 자유를 되찾고 살아남기 위한 만월의 몸부림이다.
좌궁수는 불길하다며 시샘을 받던 만월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활시위를 당긴다. 반대의 방향이지만 달을 향해 활을 겨눈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 그것이 흉이 된다 해도.